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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에어비앤비' 미련+야놀자의 '미국행' 열정…1조 투자 성공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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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는 1조185억원을 투자해 야놀자 지분 10%를 가져가
야놀자, 실탄 발판으로 M&A 검토…미국 나스닥행 추진 속도

손정의의 '에어비앤비' 미련+야놀자의 '미국행' 열정…1조 투자 성공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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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국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투자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이 같은 미련은 한국 종합 여가 플랫폼 야놀자로 향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부러워하며 최소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미국행을 원했던 야놀자 역시 손 회장의 투자가 간절했다. 지난 5월 시작한 이들의 1조원 규모의 투자 협의는 시장의 예상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본지 5월25일 야놀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서 1조 투자유치 협의…나스닥 상장 추진 단독 기사 참조)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투자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각각 281억달러, 450억달러를 출자해 1000억달러 규모로 만든 기술 투자 펀드)’와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의를 확정했다. 비전펀드는 1조185억원을 투자해 야놀자 지분 10%를 가져간다.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 형태다. 야놀자와 비전펀드는 다음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다.


이로써 야놀자는 비전펀드의 단독 투자 지원을 받는 국내 네 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비전펀드는 쿠팡(30억달러, 약 3조4100억원), 아이유노미디어(1억6000만달러, 약 1800억원), 뤼이드(1억7500만달러, 약 2000억원)에 투자를 집행했다.


야놀자 투자는 손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그는 에어비앤비의 눈부신 성장을 눈여겨본 이후 야놀자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에어비앤비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논할 때 비교가 되는 글로벌 업체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포트폴리오를 현재의 2배인 500개가량으로 늘리고, 매년 수십개씩 기업공개(IPO)를 시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정의한 비전펀드의 사업 모델은 바로 황금알 제조사(manufacturer of golden eggs)다. 이런 비전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투자한 대표 결과물이 바로 쿠팡이다. 비전펀드는 지난 3월 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유망 기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야놀자 역시 비전펀드의 이런 행보를 반겼다. 국내 증권사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4~5조원대로 보고 있지만 야놀자는 미국 상장을 통해 최소 10조원 이상의 평가를 바라고 있다. 야놀자보다 10배의 매출을 올리는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이 131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더 이상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야놀자는 2019년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올라섰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030억원)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다. 기업가치가 조원대 수준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국내 VC 사이즈로는 야놀자와의 투자 가격 조정이 힘들었다. 야놀자의 기존 투자자로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손정의의 '에어비앤비' 미련+야놀자의 '미국행' 열정…1조 투자 성공 마침표


비전펀드의 투자를 계기로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펀드 역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인정한 이유는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전펀드가 야놀자를 제2의 쿠팡으로 만들려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야놀자가 데카콘(기업가치 1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다만 나스닥 상장까지 많은 난관은 예상된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내에 한정됐기에 이를 다변화해야 한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자들 역시 많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1조원의 실탄을 글로벌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관련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야놀자는 국내와 미국 상장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했지만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경우 막대한 투자자금이 발판이 돼야 시장에서 장악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비전펀드 투자 지원이 야놀자의 나스닥행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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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놀자는 지난해 호텔관리시스템(PMS, Property Management System)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인 인도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B2B(기업간 거래) 거래액이 1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흑자도 달성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8%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6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세계 170개국에서 운영되는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2만6000여개 고객사에 클라우드 기반 PMS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글로벌 역량을 높인 결과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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