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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금융지점 탄생할까…'메타버스' 진입하는 금융사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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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서 회의하고, 프로젝트 협약 맺기도
절대 다수 차지하는 MZ세대에 홍보효과 톡톡
기술 발전하면 메타버스 금융 지점 가능성도

가상세계 금융지점 탄생할까…'메타버스' 진입하는 금융사들(종합) 지난 21일 김태오 회장을 비롯한 DG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네이버Z에서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경영현안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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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권이 메타버스 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에서 임원진 회의를 진행하거나 관련 연구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의 주류이자 금융권 주요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붙잡아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5명과 네이버Z가 제작한 가상세계인 ‘제페토’에서 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김 회장과 각 대표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금융지주 전용맵에 꾸려진 가상회의장에 접속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DGB금융지주 임원들이 경영진 회의를 제페토에서 진행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일종의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단어로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사용하며 알려졌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현실과 유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특징이다. 2019년만 해도 메타버스의 시장가치는 50조원에 머물렀지만 2030년 17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세계 금융지점 탄생할까…'메타버스' 진입하는 금융사들(종합)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개최한 'D-Talk'세미나에 참석해 디지털R&D센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 직원들과 메타버스 관련 발표를 듣고 직접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을 주문했다. 이날 발표는 메타버스의 형태와 구현기술을 포함해 주요 사례, 활용 분야, 기대효과 등으로 꾸려졌다.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은 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고객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15일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임영진 사장이 직접 김상균 강원대 교수를 만나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저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쓴 인물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와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세계 금융지점 탄생할까…'메타버스' 진입하는 금융사들(종합) 사진=네이버제트

금융권의 메타버스 공략은 당장의 수익 창출 수단이라기보다는 MZ세대를 향한 홍보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제페토는 가입자 2억명(지난 2월 기준) 중에서 80%가 18세 미만일 정도로 MZ세대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50%가 가입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명에 이른다. 하나금융연구소도 “파일럿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도입과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금융 콘텐츠 개발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를 내놓았다.


현재 금융권을 제외한 글로벌 거대기업들은 이미 MZ 세대 공략을 위해 메타버스에 진입한 상태다. 글로벌 명품기업인 구찌는 창사 100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 로블록스 안에 이탈리아 피렌체 매장을 구현해 공개했다. 올 2월에는 제페토에서 60여종의 의상과 신발, 가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루이비통과 버버리도 게임회사 등 가상현실에서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금융권 메타버스 열풍…단순 홍보수단서 '가상지점' 개설까지 이뤄질까

기술발전과 사용자 유입이 지속되면 메타버스에 가상지점을 설치하거나 고객 대상 상품 소개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현장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초보적이지만 현장 업무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은 VIP고객이 투자 상담을 요청하면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은 주변 부동산을 스캔한 AR 기기로 오프라인 부동산 업무를 대체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아예 제페토 내 디지털 지점 오픈과 디지털 연수원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이동훈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신세계에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의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며 “KB국민은행의 광고 모델 방탄소년단이 직원으로 일하는 지점을 제페토에 오픈하면 주 이용자인 Z세대에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세계 금융지점 탄생할까…'메타버스' 진입하는 금융사들(종합) 로블록스에서 판매 중인 아바타 아이템. 가상화폐 로벅스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자산관리 시장으로 침투할 여지도 있다. 로블록스는 이미 메타버스에서 벌어들인 가상화폐(로벅스)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페이팔과 같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 10만로벅스 당 약 350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국내법은 현재 게임자산의 현금화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추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면 가상세계의 또 다른 금융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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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타버스 성장에 힘입어 관련 기기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월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는데, 메타버스와 게임 등에 투자해 그룹의 디지털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점개설을 비롯해 메타버스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협력할 예정이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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