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S-포스텍, 실시간 음원 위치 추적기술 개발
소리 위치·크기를 실시간으로 파악, 기존보다 10배 이상 정확도 향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깊은 산 속에선 소리를 지르더라도 정확한 위치를 찾아 내기 힘들어 조난자 구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소리가 나는 곳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보다 10배 이상 더 정확하고 빨라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음향진동초음파표준그룹 장지호 책임연구원이 포스텍 이승철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소리의 위치와 크기를 이미지로 변환, 지도처럼 시각화해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시간을 단축하면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여러 소리가 섞여 있는 악조건에서도 개별 음원의 위치와 크기를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다양한 음향데이터를 구현하기 위해 56개 스피커를 구 형태로 실험실에 설치했다. 이 가운데 여러 개의 스피커에서 특정 소리를 내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위치와 크기를 추적해 이를 지도처럼 시각화한다. 기존 방법보다 10배 이상 정확하며 연산시간을 10분의 1로 크게 단축했다.
장지호 KRISS 책임연구원은 “음향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각각 전문성을 가진 KRISS와 포스텍이 다학제적 융합연구를 진행한 것이 좋은 성과로 연결됐다”라며, “기술이 상용화되어 기존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실생활에 활용하면 ‘산속 조난자 위치’를 소리로 찾을 수 있다. 최근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기 기술은 사람의 개입 없이 정찰·수송·구조 등의 분야에 전천후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무인 항공기 기술을 통한 음원 위치 추적기술은 정밀도가 낮고 주변 소음 환경에 따라 극심한 성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음원 위치 추적기술은 기존보다 10배 이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드론 프로펠러 소음이나 다른 배경 소음이 있는 악조건에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정찰·수송·구조 등에 이번 기술을 결합하면 다양한 비대면 드론 임무 성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들리는 소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이번 기술은 전기 누전·가스 누출 및 누수의 위치를 소리로 탐지할 수 있는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한 분야에도 적극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층간 소음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국민의 편의를 위한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계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메카니컬 시스템 앤 시그널 프로세싱(Mechanical Systems and Signal Processing)'에 지난 5월 게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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