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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법 1호 '렌딧' 김성준 대표 "우리는 1.5 금융, 고금리 내는 중신용자 타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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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절벽 실감하며 100일도 안돼 렌딧 창업
까다로운 규제는 "금융회사 필수 요건이라 생각"
기관투자자 참여, 시중은행 연계 대출 가능성도

온투법 1호 '렌딧' 김성준 대표 "우리는 1.5 금융, 고금리 내는 중신용자 타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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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왜 중간금리는 없는 걸까?'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을 운영하던 김성준 렌딧 대표가 품었던 의문이다. 자금 사정이 나빠져 한국에서 급하게 3000만원을 빌리려 했으나 씬파일러였던 탓에 시중은행 대출은 엄두를 못 냈다. 하는 수 없이 2금융권 대출을 알아봤는데, 1500만원 한도로 22%의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대출절벽'을 실감했던 김 대표는 당시 해외에서 유행하던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모델을 떠올렸다. 그렇게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렌딧을 창업했고, 약 한달 만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창업 6년 반, 법 통과 1년 7개월 만에 정식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업법) 1호 등록업체에 이름을 올린 김 대표는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온투업의 산업적 존재 이유는 1금융과 2금융의 금리단층 문제 해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가계 부채의 질적 개선 혹은 포용금융으로 풀려 했던 문제를 민간차원에서 해결하는 모델이 온투업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준 대표를 서울 영등포구 렌딧 사무실에서 만났다.


▲등록까지 상당 시일 지연됐다. 그간 어떤 작업을 했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평가모형도 고도화했다. 대출자의 프로세스 역시 자동화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 개선작업도 진행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바빴다.


▲새로운 업종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사회적 합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했다. 국회와 정부의 설득이다.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증명해야 했다. 기존의 사회적 합의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졌으니 설득이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여러 정책을 결정하고 필요한 사항을 입법해야 하는 국회가 6개월간 열리지 않았다.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거치는 게 힘들었다.


▲온투업 등록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사항은?

온투업 등록은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금융회사로서의 필수요건을 갖춰야 했다. 재무요건과 내부통제, 금융회사로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장치 등. 기존에는 기술·개발 컬러가 짙은 IT 회사였지만, 거기에 맞는 컴플라이언스를 갖추는 게 까다로웠다.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산업적 측면에서 왜 온투업의 탄생이 필요한가?

우리가 풀려고 하는 문제는 명확하다. 1금융과 2금융의 절벽을 메우는 작업이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 포용금융, 서민금융이란 이름으로 풀려고 했었다. P2P는 중금리 문제를 온라인과 비대면,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검증된 모델이자 대안 금융이다. 렌딧도 6년간 2300억원 가량 대출을 취급했는데 절반은 대환대출이다. 2금융에서 20% 금리 쓰다가 10% 초중반으로 갈아타면서 이자를 절약한 사례다. 본질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생적으로 클 수 있는 산업이라고 본다.


"온투업은 중수익·중위험…고금리 내는 중신용자 고객 타깃"

▲투자자로서 어떤 점이 좋나?

투자라면 어떤 상품이건 간에 위험성과 수익성 등을 따져야 한다. 온투업 투자는 중수익·중위험이다. 저희가 지향하는 투자자의 수익률도 부도율을 제외하고 6~7%선이다. 예금보다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좋고, 주식이나 비트코인과는 반대다. 새로운 투자처가 하나 더 생긴 거다.


▲높은 연체율과 각종 사건·사고 등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도 있는데?

가장 필요한 게 공식적인 필터링이다.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심사를 거쳐 공식적인 인정을 받고 제도권화 되는 게 중요하다. 또 일부 업체는 부동산 투자대출 시 위험한 후순위대출을 많이 다뤘다. 위험한 대출을 점점 줄여나가면서 천천히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중금리 대출 시장이 뜨겁다. 인터넷은행 및 2금융권과 어떻게 경쟁할 건가?

우리는 중금리가 아니면 회사 존재 이유가 없다. 기술 투자 등을 통해 당연히 상품에 특수성이 생길 것이고 경쟁 포인트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2금융이나 저희가 아니라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다고 본다. 직접적인 경쟁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1.5금융권이다. 2금융권과 경쟁한다. 불필요하게 높은 금리를 내는 중신용자 고객에 적정 금리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인력충원이나 자본조달 계획은?

개발자 충원에 집중하려 한다.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서다. 자본은 온투법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전문적인 역량이 큰 기관이 투자함으로써 하면 간접 보호 효과도 발생한다.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보는지?

미국 씨티은행은 대출 심사에 탈락한 고객을 포용할 수 없을 때 중금리가 가능한 렌딩클럽과 제휴를 맺고 연계 대출을 해준다. 이때 씨티은행이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1금융과의 제휴가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렌딧의 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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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난도도 높아졌고. 이걸 준수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준법만 생각하면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 기존 금융권의 혁신이 느린 이유다. 우리도 그러한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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