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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에서 당대표까지…"'~다움' 강박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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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에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첫 발
새 물결 상징하나 '젠더 갈등 부추기고 냉정한 실력주의' 비판도

'박근혜 키즈'에서 당대표까지…"'~다움' 강박 버려야"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된 이준석 후보와 최고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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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공존과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면서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비빔밤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의 통합도 내세웠다. 이 대표는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10년 전 27세의 나이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됐다. 비대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고초려 끝에 직접 발탁한 인물로 알려져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한국 정치사에 보기 드문 파격이었으나, 실질적인 역할은 미미하고 청년 정당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식용’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애초부터 그는 ‘27세’로 각인됐다.


"트위터 아르바이트하러 온 것 아니다. 할 말 다 하겠다." 취임 일성으로 그럴만하다는 수준이었으나, 갈수록 비판 강도가 세졌고 박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 국민 하시는데 이를 듣는 국민들은 아무 느낌도 없고, 감동도 없는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 그만하시라"고 직격 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한나라당이 이토록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적이 있는가"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아이들도 정치하느냐"는 핀잔도 나왔다.


정치 입문 10년 만에 제1야당을 이끌게 된 이 대표는 줄곧 ‘젊음과 파격’으로 일관해 왔고, 보수 정당의 변화를 상징했다. 이번 경선에서도 주호영 후보가 "에베레스트 오르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며 경륜을 내세웠으나, 이 대표는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오르지 않았냐"고 맞받기도 했다. 어쨌든 국민의힘은 젊음을 택했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그의 무기는 ‘1985년생’이다. 8090세대의 정치 중앙무대 진출이라는 첫 테이프를 끊은 그의 제1야당 대표 당선은 한국 정치사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그는 또 ‘엘리트’다.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중국의 정치지도자 후진타오의 예를 들면서 동양에서 물(댐)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는데, 과학고를 나온 이공계 출신인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다고 쓴 에세이가 알려지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귀국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단체의 대표교사로, 또 클라세스튜디오라는 벤처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인턴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2014년에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으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바른미래당에 합류해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입장을 재차 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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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물결을 상징하지만 한편으로는 20대 남성을 적극 대변하면서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거나 여성과 지역, 청년 할당제에 반대함으로 ‘냉정한 실력주의’를 공정으로 포장한다는 등 비판도 뒤따른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차례나 낙선해 ‘0선’이라고 불렸음에도, 아예 당대표로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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