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활용 판매채널 확대
中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 전망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성화재가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등과 추진하고 있는 중국법인 합작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합작 절차를 마무리하고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증자를 결의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중국 투자사들과 지분 제휴를 통해 삼성재산보험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투자사로는 텐센트를 포함해 상해지아인문화매체유한회사, 위싱과학기술회사, 상해티엔천자산관리회사, 보위펀드 등 5개 기업이 참여하며, 투자 규모는 3200억원에 달한다.
합작법인 전환 후 지분율은 삼성화재가 100%에서 37%로 줄어들며, 텐센트는 32%, 상해지아인 11.5%, 위싱과학 11.5%, 상해티엔천 4%, 보위펀드 4%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 결정에 따라 삼성화재는 중국 감독당국에 주주 변경과 증자 등에 대한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 합작법인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의 강점인 IT기술을 활용한 보험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중국법인을 온라인 보험사업 중심으로 육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손해보험시장은 약 2880억 달러, 한화 322조원 규모로 수년째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올 1분기 보험료수익이 자동차보험 98억원, 화재보험 27억원 등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내 디지털 신사업 기회를 발굴, 신속하고 유연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월 합작사 전환을 추진 중인 삼성화재의 중국법인 삼성재산의 장기발행 신용등급 및 보험급 지급능력 평가등급을 'A+'에서 'A0'로 하향조정했다.
S&P는 "삼성화재는 지분율 희석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손해보험 시장 입지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삼성화재는 합작법인 파트너사인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현재 성장세인 중국의 온라인 개인보험 시장으로 진출하고 중국에서의 지위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는 삼성재산 지분 37%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와 이에 상응하는 이사회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S&P는 삼성재산에 대해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확대전략에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반영해 삼성재산을 전략적으로 중요한(strategically important) 자회사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재산의 시장점유율은 작지만 우수한 자본력은 ‘bbb’ 자체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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