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업소서 확진자 48명…하루 만에 총 57명 증가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술 먹고 노는 것 좀 참으면 안됩니까." , "코로나 다시 확산하는 건 아니겠죠?"
주말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면서 새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다시 5백명 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역의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어 자칫 지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7명이 증가한 9685명으로 집계됐다. 주소지별로 살펴보면 달서구 21명, 남구 10명, 달성군 9명, 북구 8명, 수성구 6명, 동구 2명, 서구 1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48명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유흥주점 관련이다. 또한 타지역에서 확진된 뒤 대구로 이관된 경우를 포함하면 관련 누계는 117명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42명은 외국인 종업원들이고, 9명은 내국인 종업원이다. 54명은 업소 이용자, 나머지 12명은 n차 감염으로 분류됐고 확진자가 나온 업소 수는 전날보다 2곳이 늘어 8개소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유흥업소의 경우 다 붙어서 놀다 보니 코로나 걸릴 확률이 더 높지 않겠나, 자기들 술 먹고 놀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이 모씨는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 씨는 "정부에서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하지 않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다들 적응하고 마스크 쓰고 지내고 있는데, 정말 너무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유흥업소에 다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또 비슷한 시기 인천시 연수구에서도 유흥업소를 방문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유흥업소의 특성도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끼쳤다. 유흥업소 출입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위험이 높은 이유는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 때문이다. 또한, 주점 안에서 음주·가무들을 즐기다 보면 마스크를 벗고 있을 수 밖에 없어 사실상 바이러스 앞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정부는 지속해서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속해서 유흥업소 출입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 5월8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흥업소나 클럽과 같은 실내 다중밀집 이용시설은 이용을 자제하여 주시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방문자 기록 남기기, 1~2m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상황이 악화되자 대구시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시내 유흥시설 3300여곳에 집합금지와 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흥준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특별대책팀을 구성해 유흥시설에서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형사 고발 조치를 하고, 코로나 전파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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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하루 확진자가 57명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31일(60명) 이후 처음이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환자는 243명으로 전국 9개 병원에 분산 입원해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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