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디아이씨가 강세다. 현대차 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10시23분 디아이씨는 전날보다 10.97% 오른 4955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미국제품 구매)'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내 전기차(EV) 감속기 부문 대표 업체 디아이씨는 현대차 협력업체다. 핵심 공급처인 현대차 수주 물량이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EV 생산 물량을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35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모든 EV에 디아이씨가 만드는 감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다이아씨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서 전기차 약 20만대분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가 디아이씨 측에 EV 감속기 20만대분에 대한 추가 발주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주가 성사되면 매년 20만대분을 공급하기로 한 이후 추가 수주가 이뤄지는 것이다. 최종 결론이 나면 디아이씨는 테슬라에 연 40만대분의 EV감속기를 공급하게 된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미국 소비 경기 개선으로 전기차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주 물량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국 모 전기차 업체에서 추가 발주 의사를 내비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디아이씨는 수주 호조에 힘입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디아이씨는 4년 만에 연결 기준 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1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5억원)보다 16.1% 증가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27억원 적자에서 107억8242만원 흑자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EV 감속기와 변속기 수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아이씨는 자동차 및 중장비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며 "주요 제품은 차량과 중장비에 들어가는 변속기 부품, 전기차용 EV감속기와 SBW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 GM, 북미 T사 등"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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