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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대신 클라우드"…아이디어로 6억명 고객 매료시킨 '드롭박스'[히든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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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드롭박스' 이용자 6억명
창업자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설립, 성취감 넘치는 경험"
스티브 잡스, '드롭박스'에 인수 제안하기도

"USB 대신 클라우드"…아이디어로 6억명 고객 매료시킨 '드롭박스'[히든業스토리] 드롭박스 로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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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당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려 하지 말고, 도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십시오. 그리고 더욱 높이 나아가십시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드롭박스'의 창업자 드루 휴스턴(Drew Houston)이 과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식에서 한 연설 내용이다.


당시 그는 졸업생들에게 "'배움'이라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무언가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며 "행동하지 않는다면 평생 꿈을 위해 계획하고, 공부하고, 준비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시작해버리면 되는데 말이다"라고 했다. 이는 휴스턴의 적극적인 행동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드롭박스 역시 그의 실천력을 보여주는 결과물 중 하나다. USB 메모리 챙기는 것을 종종 까먹었던 그는 새로운 형태의 파일 공유 시스템에 대해 생각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드롭박스다.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웹(web) 파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180여 개국에서 6억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 중인 드롭박스는 어떻게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USB 대신 클라우드"…아이디어로 6억명 고객 매료시킨 '드롭박스'[히든業스토리] '드롭박스'의 창업자 드루 휴스턴(Drew Houston). 사진=드루 휴스턴 페이스북 캡처.


◆ "USB 대체재 없을까" 사소한 불편함이 창업 아이템으로


휴스턴은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5살 때 어린이용 IBM 컴퓨터를 선물 받은 것을 계기로 프로그래밍에 빠져든 그는 12살 때 게임을 하던 중 버그를 발견했다. 휴스턴은 곧바로 이 버그를 개발사에 알렸고, 그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해당 업체의 임시 직원으로 발탁돼 잠시 일을 하기도 했다.


이후 휴스턴은 미국 수능 시험이라 불리는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고 MIT의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프로그래밍과 창업에 관심을 쏟아부었다. 그는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경영, 마케팅 등 다양한 서적을 읽으며 관련 지식을 쌓아 나갔다.


그는 2004년 마침내 자신의 회사 '어콜레이드(Accolade)를 설립했다.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회사였으나, 당시 사교육 시장의 경쟁이 심했고 이미 온라인 강의를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많이 존재했기 때문에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그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를 두고 휴스턴은 "어릴 적부터 창업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 '나에겐 창업할만한 역량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가져 휴식기를 가졌다"고 했다.


실패를 맛본 휴스턴은 의외의 순간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느 날 그는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 작업 내용이 모두 담긴 USB를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USB 챙기는 일을 종종 까먹었던 휴스턴은 '각종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보스턴 기차역에서 바로 노트북을 열어 드롭박스 프로그램의 첫 코드를 짰다. 이후 그는 MIT 후배 아라시 페르도시(Arash Ferdowsi)와 함께 드롭박스를 공동 설립했다.


휴스턴은 드롭박스를 설립하는 과정에 대해 "이 회사를 세워나가는 일은 제 인생에서 가장 신나고 흥미롭고 성취감 넘치는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USB 대신 클라우드"…아이디어로 6억명 고객 매료시킨 '드롭박스'[히든業스토리] 사진=드롭박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 드롭박스, 스티브 잡스 인수제의 거절


그러나 2007년 드롭박스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개념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클라우드란 웹에 자료를 저장해 놓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으로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는 서비스다.


당시에는 '웹'보다는 '개인 컴퓨터'에 자료를 저장하는 일이 더 많았고, 클라우드보다는 PC 저장을 더 안전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이 같은 이유로 드롭박스가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려웠다.


이에 고민하던 휴스턴은 사업 초기 드롭박스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직접 서비스를 사용해보도록 유도했다. 또 고객이 친구 추천만 하면 저장용량을 늘려주는 이벤트도 시도했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드롭박스는 고객 수를 점차 늘려갔다.


그러던 중 드롭박스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인수합병제의를 받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2009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휴스턴을 직접 만나 10억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제시하며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거절했다. 그는 드롭박스를 더 큰 회사로 만들 계획이 있었고, 드롭박스가 애플의 한 '기능'으로 전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휴스턴은 이용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강화하고, 보안성 및 안정성을 향상하면서 업계에서 인정받게 된다.


◆ 드롭박스 이용자 6억명…매출도 증가세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드롭박스는 지속 성장했다. 드롭박스 사용자는 2012년 1억명, 2013년 2억명을 넘긴 데 이어 현재 6억명의 고객을 보유 중이다. 드롭박스의 대표적인 제품인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이용 중인 기업이나 기관 수도 약 55만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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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드롭박스는 2020년 3분기에 4억8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019년 3분기 대비 14%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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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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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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