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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모아 51세 은퇴"...'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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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2명 '파이어족' 희망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이 주요 투자수단
전문가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13억 모아 51세 은퇴"...'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얻어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MZ세대가 크게 증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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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평생직장도 없지만, 죽도록 일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투자로 수십억을 벌어 퇴사를 앞두고 있다는 직장인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주식·가상화폐 등으로 조기 퇴사를 꿈꾸는 이른바 '파이어족'이 MZ세대 내에서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삼성그룹 직원이 비트코인에 5000만원을 투자해 400억원을 넘게 벌고 퇴사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직원이 퇴사한 것은 맞지만 퇴직 사유는 개인정보에 해당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혔으나 게시글 속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겼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확산되며 이야기는 신빙성을 얻었다.


앞서 신한카드 홍보팀에서 근무하던 한 모씨는 대출 1억원을 포함해 투자금 2억3000만원으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1년여 만에 30억원대의 수익을 냈다는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60%가 비트코인·이더리움이며 30%가 주식, 10%가 현금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은 뒤 퇴사를 한다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며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파이어족이 MZ세대 내에서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달 4~5일 국내 MZ세대(만 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5.9%가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13억7000만원의 투자 가능 자금(집값 제외)을 모아 평균 51세에 은퇴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자금을 모으기 위한 주요 투자 수단으론 △주식 (92.8%) △예·적금 (63.9%) △부동산 (43.2%) △펀드 (38.5%) 가상화폐 (19.3%) 등을 꼽았다.


"13억 모아 51세 은퇴"...'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조기 퇴직(Retire Early)을 희망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본래 30대 말,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를 하겠다는 목표로 2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수입의 70~80% 이상을 저축하는 등 극단적인 절약을 실천하는 이들을 가리켰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파이어족이 나타나며 그 의미가 다양해지고 있다.


파이어족은 크게 4분류로 나뉜다. 제한된 소비만 하는 '검소한 파이어(Lean Fire)', 생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풍족한 파이어(Fat Fire)', 부수입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사이드 파이어(Side Fire)', 은퇴 후에도 은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것을 고려하는 '바리스타 파이어(Barista Fire)'가 있다.


MZ세대는 '풍족한 파이어'와 '사이드 파이어'를 선호하는 비중이 각각 43%와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으로 지출을 통제하기보다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은퇴자금을 모으고 싶어하는 경향을 띤다.


"13억 모아 51세 은퇴"...'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기 은퇴를 희망한다고 밝힌 회사원 정 모(28)씨는 "'경제적 자립'이라는 말이 크게 와 닿아 파이어족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퇴근 후 1시간씩 관련 서적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주식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택시 이용을 줄이고 스틱커피를 마시는 등 소비를 줄이려는 소소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이른바 '짠테크'를 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회사원 이 모(31)씨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파이어족이 되기로 했다"며 "목표 설정 없이 회사를 다니니 삶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앞으로 10년'이라는 목표를 갖고 주식과 부동산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다"며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의 경우 실체도 없고 본질적 가치도 없어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현재 200여개의 거래소가 있지만 '계좌실명제' 등이 시행됨에 따라 오는 9월 거래소들이 대거 폐쇄될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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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주식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현재 2000여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매년 20개씩 부도가 난다"며 "내가 투자한 기업이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기 은퇴를 위해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싶다면 주식은 시가총액 10위 우량주를 중심으로, 가상화폐의 경우 비트코인 1개 정도로 고려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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