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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김용진 "내년 ESG 적용 운용자산 기금자산의 5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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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연기금 ESG 적극적 추세
국내 투자 정착 구심점 역할할 것

투자다변화 위한 해외투자 포트폴리오
주식 35%·채권 10%·대체투자 10%

국민연금기금 리밸런싱 검토안 통과
개미에 굴복, 국내 한도 늘린 것 아냐
시장여건 맞춰 운용 허용범위 정한 것

[아시아초대석] 김용진 "내년 ESG 적용 운용자산 기금자산의 50%로 확대" 김용진 이사장이 14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접견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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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조영주 아시아경제 4차산업부장, 정리=서소정 기자] "내년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기준을 적용한 운용자산 규모가 기금자산의 50% 이상으로 확대될 겁니다."


최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접견실에서 만난 김용진 이사장은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ESG 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ESG 투자에 적극 나선 가운데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국내에 ESG 투자가 뿌리 깊이 정착할 수 있도록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ESG 투자 규모는 기금 전체 자산의 10% 수준이었다"면서 "이를 올해 25%로 끌어올리고 내년이면 50% 이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ESG 투자가 화두다. 코로나19로 기업환경이 급변하고, 공동체에 대한 연대와 책임, 신뢰를 기초로 하는 새로운 관계와 질서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기업의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가 중시됐지만 점차 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선 ESG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ESG는 비용이 아닌 기업의 가치 향상과 무형자본 강화를 위한 투자"라며 "기업들이 회피하거나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에 나설 수 있도록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국민연금에게 ESG가 중요한 이유는.

▲국민연금은 유니버셜 투자자다. 우리나라와 글로벌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장기투자자이자 한국의 최대 투자자이기도 하다. 안정적 투자수익을 위해선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 경제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국민경제’와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인 만큼 ESG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ESG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그간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일부에서 책임투자를 이행하고 있었다. 국내주식 액티브 직접운용(31조2000억원), 책임투자형 위탁운용(6조9000억원), 패시브 직접운용(52조2000억원) 등으로 기금 전체 자산의 약 10% 규모다. 올해는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직접운용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엔 국내외 주식·채권 위탁운용 부분까지 확대적용해 책임투자 적용 자산 규모가 기금자산의 절반(50%)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책임투자 대상 자산군 확대 외에도 올해 환경·사회 관련 중점관리 사안 선정과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에 대해서는 기금운용위원회가 논의할 예정이다.


-투자환경이 급변하면서 기후변화 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주식 환경 및 사회 관련 중점관리사안 선정을 위해 연구용역을 수행했으며, 중점관리사안 후보로 기후변화와 산업재해 등이 꼽혔다.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중점관리사안을 선정하고, 절차 및 기준을 마련해 사안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해 비공개대화 등 수탁자 책임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기후변화(석탄발전·석탄채굴) 등과 관련해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 도입여부를 검토 중이며, 기금운용위원회 논의에 따라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이 도입될 경우 관련 활동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 등 해외 기관투자자와 교류를 위해 국제협의체인 아시아 투자 그룹(AIGCC)에 가입했다.


-ESG 투자가 기금운용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가.

▲ESG 고려와 투자기업의 재무적 성과간 상관관계는 아직 논쟁이 있지만 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발생했을 때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테일리스크를 관리하는 점에서 ESG 관점이 유용하다고 인정을 받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정부의 강제화된 규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면 기업은 이를 비용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ESG가 개별기업이 아닌 사회 전체 질서로 작동한다면 우리 사회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간 경제주체의 관계가 불신·감시·견제였다면 ESG를 통해 신뢰·상생·공정의 가치가 중시되면서 사회적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초대석] 김용진 "내년 ESG 적용 운용자산 기금자산의 50%로 확대"


-2025년까지 해외투자 자산 비율을 5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투자다변화를 위해 2025년 말까지 기금 전체 자산에서 해외주식 35% 내외, 해외채권 10% 내외, 해외대체투자 10% 내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주식·채권의 경우 기금 규모의 성장세를 고려해 내실있는 투자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주식을 통해 협소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부 종목에 대한 집중도 완화와 위험자산 확대 등을 통해 장기수익률 제고에 나선다. 해외채권은 높은 분산효과와 외화유동성 확보에 유리해 위기상황 시 위기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9일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넓히는 ‘국민연금 기금 리밸런싱 체계 검토’ 안건이 통과됐다. 동학개미에게 굴복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개인투자자 압력에 의해 국내 주식보유한도를 늘린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범위는 종전 목표비중의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확대됐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6.8%로 유지하되 위아래 허용 한도를 넓혀 시장의 변동성이 있을 때 시장 여건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범위를 정한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심해졌는데 기존 허용범위를 고수하면 기계적인 매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져 올해에만 리밸런싱을 3~4번 했다. 연속적인 리밸런싱은 기금운용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반대로 이번 조정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더 줄일 수도 있다.


-부임 직후 기금운용본부 직원 대마초 흡입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쇄신 대책을 내놓았는데.

▲임직원 모두가 사안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공공기관 종사자로서 책임감,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윤리적 기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기금운용직과 관련해서는 채용 과정에 전문업체를 통한 평판조회를 도입하고, 근무평정 시 공직기강 관련 항목도 평가하도록 했다. 직업윤리 함양과 글로벌 전문성 강화를 골자로 한 60개 과제로 구성된 쇄신대책 과제들이 올해 상반기 중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제도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만 해법을 못 찾고 있다.

▲연금개혁의 핵심은 적정한 수준의 노후소득 보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의 안정화를 잘 조율해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소득대체율(40~50%)-보험료율(9~13%)’ 조합방안을 제시했다. 연금개혁은 여야가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입장을 떠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초당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 등이 마련된다면 공단 이사장으로서 개혁을 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어려움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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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2월 말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전후로 일부 결원율이 다소 높아지기도 했으나, 이후 136명을 채용하는 등 현재 안정화 단계에 있다. 우수인력 영입을 위해 해외 근무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58명으로 2배 이상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기관 연수 기회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기간 근무 이후 보직 이동 기회 제공, 기금 운용인력에 대한 보상수준 개선 추진을 검토중이며, 관계부처·국회와의 적극적 협의를 통해 운용인력 보상 수준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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