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정기 주주총회
송호성 사장 선언
EV6로 입지 확대할 것
모든 내부 프로세스 혁신
ESG 대응체계 구축
'기아'사명 변경 확정
조화순 연세대교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
송호성 기아 사장이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될 것임을 선언했다.
송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제7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를 출시해 글로벌 티어1(최상위)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전용전기차 EV6를 7월에 성공적으로 출시해 전기차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기존차를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빌리티 영역에서 B2C(기업·소비자 거래)는 물론이고 B2B(기업간 거래), B2G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하고 전기차를 활용해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꾸준히 진행해오던 품질 및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고객관점으로 모든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한다"며 "안전, 품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 조직문화 혁신 집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체계를 구축해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실을 다져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 사장은 "국내 및 선진시장에서는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EV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이날 사명 변경을 확정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업(業)을 확장’하는 의미"라며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266만2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3.7%를 달성했다"며 "글로벌시장 입지를 확대해 미래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기아 창립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교수는 감사위원도 함께 맡는다. 조 교수는 "정치학자 최초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다년간 기술정책과 미래 거버넌스 연구를 해왔다"며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에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해 기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과 전자투표를 마친 주주를 포함해 총 2370명이 이번 주총에 참석했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하나씩 띄어앉기와 지정좌석제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4구역으로 이뤄진 주총장에는 총 110여명이 참석했다.주총 시작에 앞서 60, 70대로 보이는 일부 주주들은 먼저 입장한 직원 주주들과의 안내 순서, 좌석을 문제 삼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주총이 시작되고서는 재무제표에 대해 별도 설명이 없다는 이유와 발언권을 특정인에게만 준다고 항의해 오전 10시가 다 되도록 안건 하나도 결의에 부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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