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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에 죄송" 박영선 사과에…野 후보들 "출마 말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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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 "박 전 시장 피해자 일상 복귀 지원 할 것"
"2차 가해자 방지 위한 전담 상담사 필요"
"너무 늦은 사과", "죄송하면 출마 말았어야" 野 후보들 반발

"박원순 피해자에 죄송" 박영선 사과에…野 후보들 "출마 말았어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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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두고 충돌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이자, 야권 후보들은 "너무 늦었다", "출마 자체가 2차 가해"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드린다"라며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보궐선거 출마 이후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성추행 사건 피해자 지원 방안에 대해 "상처받은 여성들이 너무 외롭고 어떨 땐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2차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직장문화를 바꿔야 하고, 직장 내 전담 상담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원순 피해자에 죄송" 박영선 사과에…野 후보들 "출마 말았어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은 박 후보의 이같은 사과에 대해 '보궐선거 출마 자체가 2차 가해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박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을 계기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후보에게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가 거론한 이른바 '피해 호소인 3인방'은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사건 이후 성추행 피해 여성을 두고 '피해 호소인으로 주장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로 주장한 민주당 의원들이다. 이 가운데 남 의원과 진 의원은 현재 박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고 의원은 대변인직을 맡고 있다.


또 안 후보는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박 후보는)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며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피해자에 죄송" 박영선 사과에…野 후보들 "출마 말았어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또한 박 후보를 향해 "늦어도 너무 늦은 때늦은 사과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서울시 관계자들이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국가인권위와 법원이 사실상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는데도 (박 후보는) 출마 선언부터 토론회, 수십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사과나 반성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갑자기 본선 한 달을 앞두고 입장을 전면 선회"했다며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 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늘 저와 안 후보 누구나 야권 단일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행여 압박을 느껴 급하게 사과한 거라면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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