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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때 미군이 부모님께 쓴 '편지 100통', 70년 만에 배달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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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때 미군이 부모님께 쓴 '편지 100통', 70년 만에 배달된 사연 미군 빈센트 코닉이 한국전쟁 당시 부모님께 보낸 편지/ 사진 = WNE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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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한 군인이 부모님께 보낸 편지가 70년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현지 매체 등 외신은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빈센트 코닉이 1950년대에 보낸 편지가 70년 만에 가족에게 배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편지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0월 로드니 슈페라는 수집가가 한 경매 사이트에서 이 편지를 낙찰받으면서다.


코닉의 편지는 모두 그의 부모님에게 쓰인 것으로,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배달되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 경매장에 나오게 된 것이다.

한국 전쟁 때 미군이 부모님께 쓴 '편지 100통', 70년 만에 배달된 사연 빈센트 코닉(왼쪽)과 그의 편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한 수집가 로드니 슈페(오른쪽) /사진 = WNEP 캡처


3달러에 이 편지를 낙찰받은 슈페는 편지들이 코닉의 가족에게 더 소중하리라 판단했고 편지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특히 슈페는 70여 년 전 한국전 참전 용사가 쓴 100개가 넘는 이 편지들이 한 가족에게는 역사 그 자체이며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수소문 끝에 슈페는 편지를 쓴 코닉을 찾아냈지만, 그는 이미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후 우체국과 경찰서, 구청에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편지의 주인을 찾을 방도는 없었다.


결국 슈페는 지역 방송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사연이 전파를 탄 지 10분 만에 자신을 코닉의 친척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나타났다. 리키 와이벨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나의 할머니가 코닉의 이모"라며 방송국 측에 연락을 취했다.



슈페는 직접 코닉의 가족들을 만나 편지를 전달했고, 와이벨은 "편지를 쓴 당사자가 이미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믿을 수 없었다. 누가 이렇게 편지가 남아있을 줄 알았겠나. 놀라울 따름이다"라며 "편지는 우리 가족들에게는 잃어버렸던 역사의 일부다.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친척들끼리 편지를 나눠 읽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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