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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수단된 '감사위원 분리선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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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주주제안 카드 꺼내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감사위원 분리선임과 3%룰, 주주제안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개정안이 경영권 분쟁의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25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의 새 이름)와 금호석유화학에서 조현식 대표이사와 박철완 상무 측은 감사위원 분리선임을 활용한 ‘주주제안’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주제안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이사에 대해 주주총회일의 6주 전에 서면으로 일정한 사항을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하는 것을 뜻한다. 개정된 상법에선 주주제안을 하기 위한 조건인 주식 보유 6개월 제한이 없어졌다. 이에 더해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3%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우선 한국앤컴퍼니 지분 42.90%를 보유한 동생 조현범 사장에게 밀리는 조 대표가 주주제안을 공식화했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취지다. 명분은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사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부회장직 및 이사회 의장직 사임 가능성,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취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갈등이 재점화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조카의 난’으로 일컬어지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경우에도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 상무 측이 지난달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사외이사·감사 추천, 배당확대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현재 박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10.00%로 최대주주다. 그러나 박 회장(6.69%)과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의 지분을 합치면 14.84%로 박 상무보다 4.84%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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