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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에 결혼해 남편 섬겨야…" 인니 결혼정보업체 광고에 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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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남자에게 의존하세요" 광고

"12세에 결혼해 남편 섬겨야…" 인니 결혼정보업체 광고에 국민 분노 인도네시아 결혼정보업체 '아이샤 웨딩' 홈페이지에 올라온 광고. 사진=야이샤웨딩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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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 웨딩업체가 어린이 결혼을 장려하는 광고를 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스트레이트 타임즈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결혼정보업체 '아이샤 웨딩'은 "여자아이들은 12살부터 결혼해야 합니다. 그들의 의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광고했다.


아이샤 웨딩은 업체 광고에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최대한 빨리 남자에게 의존하세요!" "가능한 한 일찍 남자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부담 주지 말고, 더 일찍 남자를 찾으세요!" "알라를 기쁘게 하기 위해, 12세~21세 여자 아이들은 결혼해야 합니다" 등의 문구를 적었다.


업체는 또 "자식들을 위한 돈이 없는 가정도 있다. 굶어 죽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낫다" "딸을 위해 남편감을 구하고 싶은 부모님들, 연락주세요. 딸의 사진과 정보를 보내세요!" 라고 광고했다. 광고에는 구시대적 혼인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아동 결혼을 권장하는 광고가 확산하자 분노한 인도네시아 여론은 들끓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는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KPAI 리타 프라나와티 부회장은 "아이샤 웨딩의 광고는 미성년자 결혼을 조장한다. 조혼은 자녀 교육, 육아, 건강에 대한 권리를 박탈하고 아동 인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여성아동보호부 또한 "결혼정보업체에 보내진 아동의 개인정보는 성적·경제적 착취, 인신매매 같은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2019년부터 시행된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부모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19세, 부모의 동의가 없다면 최소 결혼 연령은 21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동 결혼 방지를 위해 개정한 법이다. 정부는 어린이 결혼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해당 업체를 조사하는 한편, 부모들에게 "조혼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혼인 신고 없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행해지는 니카시리(비밀 결혼)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유니세프는 '인도네시아에서 18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이 9명 중 1명으로 아동 결혼이 세계에서 8번째로 많다'고 보고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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