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시 ‘평면 환승’ 원칙…앞으로 재정 부담 없는 ‘직결 연장’ 없어
서울교통공사, 작년 한해 1조원 넘는 순손실로 추가 비용 부담 어려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앞으로 향후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을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 환승을 원칙으로 한다.
그간 서울시는 서울 시계외 노선의 직결 연장을 서울교통공사를 통해 운영해 왔다. 시는 서울시내 본선뿐만 아니라 7호선 부평구청 연장, 5호선 하남 연장 등 시계외 노선까지 운영을 맡아오면서 수도권 광역교통시스템을 책임져 왔으나, 서울교통공사의 심각한 재정 적자와 각 지자체의 미온적인 책임 분담, 추가적인 직결 연장 요구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9일 도시 철도 연장 및 광역 철도에 대해 원칙을 마련해 서울 시계 외 노선을 ‘직결 연장’이 아닌 ‘평면 환승’을 기준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일원화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독일, 중국, 프랑스, 스페인, 홍콩, 영국 등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는 지하철 노선의 교외 운행, 교차 노선 운행 시 ‘평면 환승’ 구조를 일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평면환승은 지하철 환승 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곧바로 맞은편 플랫폼을 통해 환승할 수 있는 구조다. 이용객은 오랜 시간 걸어야하는 불편함 없이 빠르게 환승할 수 있고, 차량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에도 평면 환승을 통해 전 노선의 지연을 방지할 수 있어 고장으로 인한 운행 상의 위험성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승무 운전시간 연장과 장기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을 상당수 줄여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다. 7호선의 경우 향후 경기, 인천 지역으로 연장되는 노선 길이가 약 106km에 달하는 등 도시철도 중 최장 노선이 된다. 이는 장시간 운전에 따른 업무상의 과로로 위험성이 높아지고 노사 간의 갈등도 증가되나 평면 환승이 되면 근로자를 위한 근무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서울시도 무조건적인 직결 연장을 진행해 서비스를 저하시키거나 지자체간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기 보다는 환승 편의와 안전성을 증진시켜 광역 철도망을 보다 원활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평면 환승 원칙에 따라 안전 운행을 위해 사전 필수시설 및 시스템 구축,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재정 부담 및 책임 강화 등을 추진한다. 이 원칙은 앞으로 서울시와 연계되는 모든 신규 철도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며, ‘직결 연장’은 서울시의 운영 원칙을 준수했을 경우에만 한해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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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칙적으로 서울시 철도운영 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 신규 노선에 대해 서울 시내 노선 운영에만 집중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양질의 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무조건적인 연장 직결보다는 편리성과 효과성 등 운영 상의 장점이 입증된 평면 환승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출퇴근 등 수도권 시민의 이동 편리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더욱 효과적인 철도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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