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42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 조두팔이 자신의 SNS를 통해 데이트폭력 사실을 호소하고 나섰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된 거냐, 괜찮은 거냐"며 조 씨의 안부를 걱정하고 나섰다.
6일 조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날 사랑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예전과 다른 모습에 기대했다"라며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미래 계획을 했고 동거까지 했는데 그 만남은 내 인생에서 제일 최악이었다"라며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나에게 그 사람은 전부일 만큼 없으면 안될 만큼 소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신이 커져만 갔고 자꾸만 신뢰가 깨지는 행동들이 반복됐다"라며 "거짓말과 캐면 캘수록 나오는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어느새 많이 지쳐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조 씨는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몇 번 다퉜고 다투면 다툴수록 그 사람의 손버릇이 점점 심해지다 결국엔 최악의 상황까지 가버렸다"라며 "이별을 말할 때마다 나에게 폭력을 가했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조 씨는 이내 글을 삭제했다. 지난해 10월 3살 연상의 첫사랑 남자친구를 공개한 뒤, SNS에 공유하던 남자친구의 사진들 역시 최근 모두 삭제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누리꾼들은 "남자친구 사진은 다 내려가 있고, 아까는 데이트 폭력이 의심되는 게시물을 올려서 너무 걱정된다. 많이 다친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된 거냐? 괜찮은 거냐"라며 조 씨를 걱정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트 폭력은 우리 사회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았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헤어지자고 하니 무자비하게 맞았다", "안전하게 이별하는 법 좀 알려달라"는 여성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 이별'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여성들은 이별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트 폭력은 이별을 통보하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19 분노 게이지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살인·살인미수 피해자는 한 해 동안만 229명에 달했다. 살해된 여성은 최소 88명에 이른다.
가해자 10명 중 3명은 "상대방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재결합 및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답했다.
'안전 이별 방법'을 공유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고, 데이트폭력에 호소하는 여성들을 위해 관련 조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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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이를 예방할 법적 보호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혜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여성정책 연구팀장은 "데이트 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성 인지 감수성과 폭력 허용적 문화 개선이 생활화돼야 데이트폭력을 방지하고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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