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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이번 설에 올 거지?" 거리두기 있으나 마나…며느리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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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 직계가족 5인 이상 모임 금지
맘카페 "시댁서 아무 말 없다", "결국 친척집 갈 것 같다" 하소연
코로나19로 인한 고부갈등도

"아가, 이번 설에 올 거지?" 거리두기 있으나 마나…며느리들 '한숨'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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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5·여)씨는 설 연휴 시댁 방문을 두고 고민이다. 이씨는 "시댁 어른들께서 아무런 말씀이 없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하던 대로 음식을 해야 하나 걱정이다. 연휴 때 친척들이 모이게 되면 식사를 다 같이 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도 안 할 텐데 코로나19에 노출될까 봐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지만, 시댁에서 직접 '오지 말라'고 하지 않는 이상 며느리 입장에서 먼저 못 가겠다는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최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 연휴 기간 시댁 등 친척집 방문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당초 정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설 연휴 고향이나 친지 방문, 가족 간 모임 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방역수칙에도 시댁 등 웃어른들의 눈치가 보여 시댁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함께 거주하는 가족만 예외로 해당하고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이는 부분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 위배되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이번 설 연휴를 맞아 한곳에 모여 정을 나누는 일은 최대한 삼가고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해주십사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적 목적으로 5명 이상이 동일한 시간대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이는 설 명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직계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위반 시 개인당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예컨대 손자를 데리고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여러 명의 친척이 한 집에 모일 경우 5인 이상 모임이 돼 단속된다. 결국 정부의 이 같은 조처로 대부분의 가정이 귀성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된 셈이다.


"아가, 이번 설에 올 거지?" 거리두기 있으나 마나…며느리들 '한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이 가운데 최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귀성을 앞둔 며느리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친척들에게 미운털이 박힐까 봐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 맘카페에서는 "설에 다들 시댁 친정 어떻게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설 연휴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못 모인다는 기사를 접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저희 가족은 모인다"며 "시댁 측이 가족은 괜찮다고 당연시한다. '가족이니 괜찮겠지'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며느리 입장은 다르다. 아이들 걱정은 엄마 몫"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명절이라 친척들이 모이는 분위기일 것 같다. 제 주변도 다 시댁과 친정에 간다고 하더라"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시댁 눈치 보며 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경기 양주 지역 맘카페에서도 "시댁에서 오라고 하면 가야 하는데 거리두기 하면 뭐하나"라며 "저번 주도 시아버님 생신이었는데 (시댁에서) 오라고 해서 갔다. 시어머님은 '거리두기 5인 이상 금지'라고 말해도 '우리는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설에 또 가야 한다는 게 참 서글프다"고 털어놨다.


이렇다 보니 귀성 여부를 놓고 고부 갈등을 겪는 이들도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시댁이 아이들 보고 싶다고 전화해서 이번 설에 내려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안 간다'고 답했다. 언제 어디서 서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간다고 하냐"며 "결국 시부모님과 싸웠다. '명절에 제사는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시댁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번에는 비대면으로 명절을 보내면 안 되냐. 왜 내가 이기적인 사람 취급받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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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유지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도한 처사 아닌가 싶다. 과태료 부과 조치로 인해 명절 때 안 모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부의 조치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모일 거다. 난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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