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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12월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 ↑…젊은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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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비수기 12월
집값 급등·전세난 겹치자
6조3000억원 늘어 증가폭 최고

주담대, 12월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 ↑…젊은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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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대책 속에서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2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부진 속에 전국적인 집값 급등과 전세난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주택 관련 대출이 갈수록 늘고 있고 최근 은행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향후 ‘부채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0조원 넘게 늘어난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증가폭은 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70조3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증가 규모다.


특히 연말인 12월에는 6조3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국적인 집값 급등에 전세난이 겹치자 비수기인 12월에도 주담대가 급증한 것이다. 12월은 통상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거래 확대,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예년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거래량은 2016년 162만호에서 2017년 176만호로 늘었다가 2018년 172만호, 2019년 157만호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80만호로 급증 전환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였던 증가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2019년 12월 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어 지난해 2월 7조8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3월 6조3000억원, 4월 4조9000억원, 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였다. 이어 6월 5조1000억원, 7월 4조원, 8월 6조1000억원, 9월 6조7000억원, 10월 6조8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11월 6조2000억원으로 줄었다가 12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특히 주식·부동산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 열풍에 전세난이 덮치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청년층의 주택관련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한국은행의 ‘2020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 청년층의 주택관련대출은 올해 3분기말 26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심지어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 지표는 지난해 12월 0.9%로 전월대비 0.03% 포인트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16일 관련 대출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 최고 금리가 연 4%를 육박하게 됐다.



한은 측은 "집단대출 취급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났다"면서 "최근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청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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