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경찰서, 1계급 추서 23일 영결식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이성림 경장(29)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4개월차 신혼의 꿈은 그가 마지막 근무했던 도로에서 멈췄다. 아내의 뱃속에서 그의 아기는 보지 못할 아빠를 만나기 위해 자라고 있을 것이다.
붐비는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한 젊은 경찰이 차량에 치여 수술을 받았으나(본보 12월 16일 자 인터넷판) 1주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21일 오후 3시 9분 순직했다.
이 20대 경찰관 이성림 경장은 4개월 전 결혼한 신랑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47분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과정교 입구 교차로에서 이 경장은 퇴근길 러시아워에 교통정리를 하다 해운대경찰서 방향에서 광안대교 방면으로 좌회전하던 차량에 정면으로 치였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지나가던 119구급대원이 응급조치 후 이 경장을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뇌수술을 마쳤지만, 그의 삶은 멈췄다.
A경장을 친 가해차량은 정상 신호에 따라 주행 중이었고,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경찰은 부산경찰청장을 위원장으로 장의의원회를 구성했다. 23일 오전 9시 부산경찰청 2층 동백광장에서 부산경찰청장(葬)으로 영결식을 치르고 이 경장은 국립대전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빈소는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경장은 경사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순직한 이 경사는 2016년 경찰에 입문해 1기동대 등을 거쳐 2018년 8월부터 해운대경찰서 교통안전계에서 근무했다.
밝은 웃음과 온화한 성품으로 경찰 동료들은 기억한다. 이 경사는 평창올림픽기간 중 대회행사 경비유공으로 부산경찰청장 표창을 수여 받았다.
교통단속 근무에 우수했고, 치매환자를 발견해 가족에 돌아가게 했다. 절도 피의자 검거 등 모두 15회에 걸쳐 각종 표창과 장려장 등을 받은 우수한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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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켜 장례와 영결식을 엄숙히 진행할 예정이다. 빈소와 영결식장에는 가족이나 특별한 경우 말고는 방문할 수 없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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