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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실리콘밸리를 떠난 실리콘밸리의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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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500달러로 차고에서 시작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발상지'로 명명하기도
기업문화가 곧 실리콘밸리의 정신이 되다
휴렛앤팩커드(HP)

[뉴스人사이드]실리콘밸리를 떠난 실리콘밸리의 시초 ▲HP의 창업주인 윌리엄 휴렛(왼쪽)과 데이비드 팩커드(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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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애플, 구글, 인텔, 엔비디아, 어도비 등 전 세계 IT기업이 모이는 곳.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팰러앨토에서 새너제이까지 이르는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심지. 바로 '실리콘밸리'다.


지금은 이름난 글로벌 IT기업의 본거지로 거대한 하나의 도시처럼 여겨지지만, 시초는 작고 초라한 차고에서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바로 휴렛팩커드(HP)가 있다.


휴렛팩커드는 공동 창업주인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스탠포드 대학교 동기인 두 사람은 팰러앨토의 한 차고에서 HP를 설립하고 음향 발진기를 내놨다. 이는 먼 훗날 실리콘밸리의 시초가 된다.


휴렛과 팩커드는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1934년 처음 만났다. 데이비드 팩커드는 졸업 후 뉴욕에 있는 GE에서 일하면서 잠시 실리콘밸리를 떠났지만 다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1938년 스탠포드로 돌아왔다. 휴렛과 팩커드가 HP를 창업하게 된 건 그들의 지도교수였던 교수 프레드릭 터먼의 권유 때문이었다. 당시 서부에는 인재들을 붙잡을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대학을 졸업하면 모두 동부로 떠나는 사례가 빈번했다. 터먼 교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교 주변에 연구단지를 조성했고, 그가 직접 지도한 학생들에게 창업을 권유하면서 실리콘밸리라는 거대한 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단돈 500달러로 시작한 HP의 시작은 미약했다. 1938년 휴렛과 팩커드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HP를 팩커드의 집 차고에서 설립했다.


[뉴스人사이드]실리콘밸리를 떠난 실리콘밸리의 시초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들이 회사를 설립 후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은 '200A'라는 이름의 오디오 발진기다. 이는 특정 음역의 주파수를 생성하는 테스트 장비인데, 이 장비를 내놓자 월트 디즈니의 스튜디오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관심을 보였다. 월트 디즈니는 1940년 제작한 영화 환타지아에 이 장비를 사용했다.


1940년에는 차고에서 벗어나 사무실을 옮겼고, 이후 사업을 무전기, 레이더 등 군수물품을 생산하면서 1950년대 들어서는 빠르게 성장했다. 1957년엔 기업공개를, 1961년엔 뉴욕 증권거래소에 이름을 올렸다.


HP가 발전하면서 인텔 등 다른 IT기업들이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단지가 있던 팰로앨토와 산타클라라 지역에 들어오면서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1989년 캘리포니아 주는 HP가 탄생한 에디슨가 367번지의 허름한 차고를 '실리콘밸리의 발상지'로 명명하고 사적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HP가 마침내 실리콘밸리를 떠난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기업용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본사를 떠나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재택근무 등이 확산되자 내린 조치다.


HPE는 "미국 내 최대 고용 허브인 휴스턴은 다양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인재를 영입하거나 유지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HPE의 본사 이전은 그동안 IT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매력이 떨어진 점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HPE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첫 사례인 휴렛팩커드(HP)가 2015년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과 개인용 컴퓨터 사업으로 분할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다만, HP는 여전히 팰로앨토에 본사를 두기로 결정했다.


HP와 HPE는 팰로앨토와 텍사스 휴스턴으로 각각 나뉘어지지만 HP가 뿌린 기업문화는 실리콘밸리의 정신이 돼 널리 퍼져있다.


당시 HP의 기업문화는 파격적으로 꼽혔다. 모든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지원하는가 하면 사무실에 벽이 없는 오픈플로어를 적용해 아이디어 공유를 용이하게 했다. 또 직원 개인을 신뢰하고 팀워크 중시하는 문화, 조직의 유연성과 성취지향적인 문화, 사내윤리 등이 그렇다. 이는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퍼져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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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인 휴렛은 2001년 팩커드는 1996년 각각 87세와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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