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구의 미래를 위해 먹고 바르고 입는 것이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환경과 인권을 고려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뷰티·패션업계도 생산부터 공정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고려하고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클린비건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프리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비누바 4종을 최근 출시했다. ‘지구도 살리고, 피부도 살리자’는 아로마티카의 기업 철학과 플라스틱 포장재가 발생하지 않는 고체형 클렌저를 만들어달라는 고객 요청이 만나 탄생했다.
신제품 4종은 샴푸, 컨디셔너, 클렌징, 주방세제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바’는 100% 천연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진 약산성 샴푸 바이다. 각질 제거에 효과적인 살리실산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판테놀(프로비타민B5), 바이오틴(비타민B7), 토코페롤(비타민E) 등이 함유돼 두피 모공 속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건강한 두피 환경을 만들어준다.
‘로즈마리 헤어 씨크닝 컨디셔닝 바’는 유기농 바바수, 모링가, 아르간 오일이 함유돼 있어 부스스하고 건조한 모발에 천연 보습막을 형성해준다. ‘티트리 밸런싱 클렌징 바’는 얼굴뿐 아니라 트러블로 고민 중인 바디에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클렌징 바이다. 주요 성분인 호주산 유기농 티트리가 과도한 유분과 피지 조절에 도움을 주고, 저자극 필링 성분인 라하(LHA)가 함유돼 있어 모공 속 노폐물을 부드럽게 제거해 매끈한 피부로 관리해 준다.
‘로즈마리 주근깨 주방세제 바’는 설탕, 소금, 베이킹소다, 옥수수 전분 등 천연 원료로 만든 1종 고체 주방세제로, 잔류 세제에 대한 걱정 없이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먹거리 세척도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은 포장재는 물론 비누 재료까지 업사이클링했다. 패키지는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든 재활용지를 사용했고, 비누 속 알갱이가 보이는 클렌징 바와 주방세제 바의 경우 실제 화장품 제조 시 사용한 티트리, 로즈마리 원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들었다. 환경을 생각한 것은 물론 이 알갱이들은 스크럽 역할을 해 설거지 잔여물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도 일회용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천 포장재 ‘낫랩’을 선보였다. 낫랩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나 인도의 여성 협동조합에서 만든 100% 오가닉 천 등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제품 포장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스카프, 머리띠, 가방 등으로 업사이클링하여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러쉬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낫랩 포장법부터 텀블러 묶기, 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낫랩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품 포장재뿐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을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화장품으로 재탄생하는 사례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8년부터 커피박 추출물, 맥주박 추출물 등 버려지는 자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뷰티 제품으로 선보이는 ‘업사이클링 뷰티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외형이 갈라지고 부서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되지 못하는 제주 구좌 당근을 확보한 후 화장품에 적합한 원료로 가공해 ‘못난이 당근 핸드솝’과 ‘못난이 당근 핸드크림’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108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뛰어난 기능성과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헤리티지 디자인으로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에 걸쳐 겨울철 최애템으로 손꼽히던 ‘눕시 재킷’에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으로 친환경 가치까지 더한 ‘에코 눕시 재킷’ 신제품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1996 눕시 재킷’은 영국의 인기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리스트’가 선정한 ‘2018년 4분기 최고의 패션 아이템’ 중 2위로 선정됐다. 1996 눕시 재킷 고유의 디자인에 리사이클링 나일론 겉감과 리사이클링 지퍼를 적용해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출시된 1996 에코 눕시 재킷은 그린슈머의 까다로운 취향까지 만족시키는 힙한 에코템이다.
눕시 재킷 고유의 어깨 배색과 볼륨감 있는 디자인에 옐로우, 오렌지, 퍼플 및 클래식 그린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돼 각자의 개성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고,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최고급 구스 다운은 물론, 소매 커프스 및 밑단 스트링 적용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보온성까지 극대화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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