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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공포에 수입산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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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자 32명
사망자 1명 나온 수입 백신은 품귀현상
전문가들 "안전성·효능 차이 없어"

독감 백신 공포에 수입산 '품귀' 전국적으로 독감백신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22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부병원에서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독감을 접종하기 위해 접수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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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정동훈 기자]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어제 하루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다수 사례가 '국산 백신'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해보이는 수입 백신을 찾아 병의원을 헤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 백신이 안전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하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23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한 내과병원, 70대 이상 노인들과 유치원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와 노인은 무료 접종 대상자이지만 국산 백신을 피하기 위해 '내 돈을 내고 수입산을 맞겠다'는 사람들이다. 8살 아들과 병원을 찾은 최서희(37)씨는 "어제는 아예 접종이 가능한 곳을 찾을 수 없어서, 오늘은 아예 8시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백신 제조사를 물어보고 오겠다는 전화가 많다"며 "수입 백신은 입고 되는 날 바로 동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는 10곳이다. 국내사 8곳과 해외사 2곳이다. 백신제품은 12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조사별 사망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10명, 보령바이오파마 5명, GC녹십자 5명, LG화학 3명, 한국백신 1명, 사노피 1명이다. 전날 오후 사노피의 수입 백신(박씨그리프테트라)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면서 수입 백신 사망자도 나오게 됐다.


독감 백신 공포에 수입산 '품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국산과 수입산 백신 사이 안전성이나 효능에는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성분이나 원료, 유통 과정도 비슷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정란 백신 제조과정에서 '톡신(독성 물질)'이 들어갔을 개연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 중 고령자가 대다수인데 환절기라는 계절적 특성상 고령층 사망과 독감 예방 접종이 '오비이락'으로 겹쳤을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접종 숫자를 줄이면서 사인 규명을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3일 0시 기준 전국에서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12명보다 20명 증가한 것이다. 질병청이 22일 오후 4시 공식 집계한 25명보다는 7명이 늘었다. 16일 인천에서 17세 사망자가 나온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보건당국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며, 아직 인과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접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적 불안이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질병청은 23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영상 회의 방식으로 열고 접종과 사망 관련성, 국가 백신 접종 사업 유지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결론을 낼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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