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네이버가 많이 본 기사를 순위로 띄우는 '랭킹뉴스'를 폐지했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언론사 전체 기사를 기반으로 조회수, 댓글수 등으로 제공하던 기존 '많이 본 뉴스'를 종료하고 대신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를 노출한다.
이용자는 그간 PC에서 정치·경제·사회·생활문화·세계·IT/과학 등 각 카테고리에 접속해 언론사 전체를 통합한 '많이 본 뉴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이 자리는 '언론사별 랭킹뉴스'로 대체된다. 현재 이 페이지에 접속하면 '언론사별 랭킹홈을 준비 중'이라는 안내가 뜬다.
네이버 뉴스 PC화면에서 10위까지 순위별로 노출됐던 뉴스들은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 노출로 대체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71개 언론사에서 동일한 확률로 기사 1건씩 한 번에 5개 언론사의 기사를 보여준다.
또 기사를 보는 도중에는 해당 언론사의 랭킹이 오른쪽 화면에 뜬다. 예를들어 아시아경제의 기사를 누르면 아시아경제에서 많이 본 기사가 5위까지 노출된다.
이번 개편은 뉴스 추천을 인공지능(AI)로 바꾸고, 개인화 추천기술을 도입하는 등 뉴스 개입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네이버 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그간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뉴스 편집 개입' 논란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 메인 노출을 문제 삼아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메시지 사건을 계기로, 포털의 뉴스 편집이 또 도마에 올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4일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항의하기도 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는 또 거론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향해 윤 의원은 뉴스 조작 의혹과 관련 "사람의 관여가 없냐"고 물었다.
한 대표는 "첫 국정감사에서는 사람이 편집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 부분이 개선됐다"면서 "개발자들이 만든 알고리즘으로 편집한다"면서 인공지능(AI) 편집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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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와, 개인화된 추천 기사를 소비하도록 AI 기반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를 도입했다. 지난해 4월 'MY뉴스' 판에 적용된 해당 서비스는 2만여개의 기사를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특정 기사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됐다"면서 "기사 소비가 다양해지고 구독 언론사별 소비가 두드러짐에 따라 랭킹을 폐지하고, 각 언론사별 랭킹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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