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삼국지 관우를 기리는 목적으로 만든 초대형 관우 청동상이 시정 위기에 처했다. 지나치게 크고 흉물스럽다는 이유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는 징저우시의 관우 청동상과 구이저우성의 천하제일 수이쓰러우(水司樓)에 대해 재정비와 더불어 규제를 강화하고 제도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관우 청동상과 목조호텔 '천하제일 수이쓰러우(水司樓)'는 크기만 각각 57m와 99.9m에 달한다. 관우상은 20층 빌딩과 비슷한 높이에 무게는 1320t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들은 '무조건 크게 만들겠다'라는 일념하에서 초대형 관광 건축물로 지어졌다. 그러나 이 건축물들이 지방 정부를 파산 상태로 몰아간 데다 지나치게 커 '흉물스럽다'라는 비판이 이어져 중국의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업으로 지적되어 온 바 있다.
관우청동상은 삼국지의 주요 무대 중 하나인 징저우시가 삼국지 영웅 관우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으로 세계 최대 청동 조각상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크고 거대해 징저우의 모든 풍경을 압도하면서 도시의 고풍스러움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무분별하게 초대형 관광 건축물 건립하면서 지방 정부의 부채가 급증했고 역사적 가치 또한 퇴색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관우상은 2층짜리 전시시설 위에 세워져 있는데 청동 조각상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이 전시관이 붕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정명령에는 전시관 개보수 내용도 포함되었다.
수이쓰러우 역시 지역 정부의 과도한 욕심으로 경관을 해쳤다는 지적과 함께 재정비를 요구받았다. 수이쓰러우는 두산 현이라는 작은 지역에 한화 약 438억 원을 들여 제작된 건축물이다. 당초 기네스 기록을 노리며 짓기 시작했지만, 중도 포기하면서 과도한 혈세 낭비와 풍모 방해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두 건축물은 중국 지방정부가 과도한 예산을 들이고도 불법 건설, 혈세 낭비 등의 논란을 빚는 등 원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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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문화적 랜드마크가 남발되어 지역적 특색을 없애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특히 해당 지역정치인의 치적을 남기기 위한 공사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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