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겔 기반 표면제염코팅제 개발
제염효과는 기존 제염제 대비 2배 높아
방사성폐기물량은 절반으로 절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원자력 사고시 누출되는 대표적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쉽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하이드로겔 기반의 표면제염 코팅제가 개발됐다.
양희만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의 연구팀은 이같은 기술을 개발해 관련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실렸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친환경 고분자 화합물, 가교제를 첨가한 특수용액과 기존 세슘 흡착제를 혼합해 표면제염 코팅제를 개발했다.
오염표면에 특수용액과 세슘 흡착제를 분사하면 하이드로겔 형태의 코팅제가 만들어진다. 세슘은 특수용액 속의 암모늄, 나트륨과 이온 교환되면서 표면에서 제거되고 세슘 흡착제에 달라붙는다.
특수 장비 없이 일반적인 액체 분사장치로 분사·도포할 수 있어 광역 오염 지역에서도 쉽고 빠르게(분당 1.25㎡ 속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박리형 표면제염코팅제보다 2배 이상 우수한 제염 성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물 세척만으로 표면제염 코팅제의 특수 용액과 세슘 흡착제를 분리시키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세슘 흡착제는 여과나 자석으로 선별 분리해 방사성 폐기물로 처분하고, 나머지 용액은 일반 폐수로 처리 가능하기 때문에 방사성폐기물의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만약 세슘 흡착제 대신 다른 핵종별 흡착제를 사용하면 세슘 외 다양한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도 있다.
지금 뜨는 뉴스
양희만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 시에도 오염된 건물의 제염을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액체나 물로 쉽게 다루고,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을 줄여서 현장 활용성을 높인 만큼 실제 오염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