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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줄줄이 보험료 인상…'절판' 내건 생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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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수익성 나빠지자 예정이율 인하 단행

내달 줄줄이 보험료 인상…'절판' 내건 생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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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내달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영업 현장에는 판매 중단을 내건 '절판마케팅'까지 등장하고 있다.


역대 최저 기준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이유라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계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칫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일부 생보사들이 내달부터 금리변동형 상품에 대해서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다음달부터 일부 금리 변동형 상품에 0.25%포인트 수준의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 4월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린 이후 추가적인 조치다.


교보생명도 내달부터 예정이율은 2.25%에서 2%로 변경을 예고했다. 한화생명도 4월 예정이율 변경에 이어 7월에 또 한차례 예정이율을 내린 바 있다.


'빅3' 생보사들이 예정이율 인상을 단행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도 줄지어 예정이율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도 다음달부터 일부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4%에서 2.25%로 0.15%포인트 낮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토대로 보험금ㆍ환급금을 지급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고객이 내야하는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보험사는 예상수익률이 낮아지면 동일한 보장 조건의 상품에 대해서 보험료를 올리게 된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이 올들어 두 차례나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하는 이유는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의 수익률은 갈 수록 악화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5년 4%에 달하던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3.47%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무해지 종신보험에 대한 판매 중단까지 앞두고 있어서, 이 달 생보 상품에 대한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다음달부터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ㆍ저해지 환급형 보험의 환급률을 표준형 보험의 환급률 이내로 낮춰야 하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감독규정 시행 전 절판마케팅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불완전판매 또는 과당경쟁 징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생보사 관계사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서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면서 "보험을 가입할 때는 판매 중단 여부가 아니라 자신의 가입 목적에 따라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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