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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6> 항체의 매력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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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6> 항체의 매력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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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 3월 뉴욕타임즈의 한 컬럼니스트가 코로나19의 출현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변화를 감안하여 코로나 이전시대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시대인 AC(After Corona)로 구분하였는데, 그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눈부신 과학의 발전도 코로나19의 위력을 좀처럼 꺾지 못하고 있다.


온 세계가 코로나19의 백신(예방접종)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하여 수많은 연구진들과 막대한 연구비를 경쟁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언론들은 연구 진행 상황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믿을만한 검증된 제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성질 급한 일부 정치인들의 등쌀에 떠밀려 가장 중요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사용을 승인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감염병과 인간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싸움을 닮은 모습이다. 감염병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감염병과 싸울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 별로 없었지만, 몸 안에 준비되어 있던 방패가 감염병으로터 지켜주었다. 감염병 병원체들은 이 방패에 문제가 생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인간을 괴롭혔다.


아무리 무서운 병원균도 피부를 뚫지는 못하므로 입이나 코, 상처를 통하거나, 체액의 접촉이나 벌레에 물리지 않으면 몸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렵게 들어가면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기도나 위장관의 점액, 구토와 설사를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며, 위에서는 위산을 분비하여 이들을 죽인다. 겹겹이 마련된 방어막을 뚫고 살아남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찾아내 죽인다.


코로나19가 확산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에 모아지고 있고, 하루빨리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백신과 치료제는 감염병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패가 어떤 이유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면역세포의 활동을 보완해 주는 대표적인 방법인데, 백신은 B세포라는 이름의 특수한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드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다.


우리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과 같은 외부 물질(항원)에 감염될 때 면역세포는 이들을 파괴하면서 항원의 구조를 오랫동안 기억하였다가 그 항원을 다시 만나면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 두는데, 이 물질이 항체다. 항체는 같은 항원을 다시 만나면 면역세포가 처음 항원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없어 대단히 매력적이다.


백신은 항체의 매력을 활용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물질이다. 백신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병원체에 감염될 때 이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을 만큼 필요한 항체가 필요한 만큼 만들어져야 하고,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였을 때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백신을 만들 때는 정상적인 병원체 대신 약화시키거나 죽은 병원체 또는 병원체가 생산한 독소를 사용한다.


백신 시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항체가 필요한 만큼 만들어지고, 부작용이 없는지를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동물실험부터 수많은 임상시험을 통하여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든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현재까지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적지 않으며, 개발할 때까지 10년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수많은 연구 인력들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어느 백신보다 빨리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팬데믹(대유행)을 순식간에 잠재우고 인류를 지켜줄 완벽한 제품이 개발된다는 보장은 없다. 항체가 효과적으로 잘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백신이 만들어질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백신은 만능이 아니다. 어느 정도 예방효과는 있지만, 다른 백신의 예에서 보듯이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의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으며, 백신의 부작용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독감 백신으로 생기는 항체는 6개월이 지나면 없어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는 대체로 40-60%수준이며, 19%에 머무른 해도 있었다.


백신으로 만들어지는 항체는 감염병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패 가운데 하나이지만, 약점도 있으므로 백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백신의 종류와 나이, 건강상태와 같은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으므로 평소에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을 생활화하여(생명이야기 68편 참조) 면역시스템의 자연치유능력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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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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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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