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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스타벅스 접촉 없었는데 '에어컨' 바람타고 전파…감염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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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스타벅스 집단감염 확진자 50여명
에어컨 바람 통한 바이러스 전파 우려
전문가 "방역 지침 철저한 준수, 정부 권고 필요"

파주 스타벅스 접촉 없었는데 '에어컨' 바람타고 전파…감염 우려 확산 18일 경기도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으로 인해 폐점한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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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경기 파주시 야당동 스타벅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바람을 타고 이동한 바이러스가 감염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기 전파로 인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방역 지침이 철저하게 지켜질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권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파주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최초 전파자인 운정3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해당 지점을 방문했다. 이후 A씨는 9일부터 고열과 기침, 두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11일 일산백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A씨는 매장 2층 천정에 설치된 5개 에어컨 중 1개 바로 앞에 앉아 있었으며, 지인과 2시간30분 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방문한 해당 스타벅스 지점을 찾았던 27명이 1차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2차, 3차 감염까지 이어져 연관 확진자는 18일 기준 최소 5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2층 매장 구석 계단 인근 자리에서 대화하던 중 배출된 에어로졸(미세한 침방울을 머금은 공기)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매장 곳곳으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1차 감염자는 모두 이 시간대에 2층 매장을 잠시라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에는 1층 매장에 있다가 2층에 있는 화장실을 잠시 이용한 초등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방역 당국은 매우 강한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통해 빠르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 바람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파주 스타벅스 접촉 없었는데 '에어컨' 바람타고 전파…감염 우려 확산 18일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스타벅스 야당역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코로나19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의 주 전파 경로를 '비말(침방울)과 접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자 이를 수용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폐쇄된 환경에서는 공기 전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공기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5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에어컨 사용 지침을 마련했다.


해당 지침은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을 닫고 사용할 수 있으나 2시간마다 한 번 이상 환기해야 한다 △환기할 수 없는 밀폐시설에서는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써야 하며,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바람은 사람의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바람 세기도 낮추는 게 좋다 △에어컨 가동 중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공기 재순환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자제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오랜 장마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폭염이 찾아오는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데다, 일부 시설의 경우 환기가 어려워 이러한 지침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지침이 있더라도 업체가 자발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사항인 만큼 정부 차원의 강력한 권고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주 스타벅스 접촉 없었는데 '에어컨' 바람타고 전파…감염 우려 확산 경기 파주시 야당동 스타벅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바람을 타고 이동한 바이러스가 감염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공기 전파로 인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 이용을 되도록 피해야 하며, 꼭 이용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사나 운동, 노래 부르기 등의 행동을 할 경우에는 공기 전파로 인한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3밀 환경을 피하고 환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대책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17일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에어컨이 가동됐는데 습한 날씨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며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는 아니어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2m 이상의 비말 전파가 가능하고, 손 접촉, 다른 공용시설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는 행동은 모두 위험한 행동이며,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방역 지침이 철저하게 지켜질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권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공기를 통한 감염은 아직까진 추정일 뿐이지만, 에어컨 바람을 통해 비말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만들어져 있는 지침도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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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교수는 이어 "에어컨의 강한 공기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거나, 카페, 식당 등에서도 바이러스 전파에 안전할 만한 거리를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지침을 불편하더라도 강제하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의 법적 근거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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