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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민아 괴롭힘 파문…아이돌 '따돌림'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해야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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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따돌림 폭로 파문 지속…비판 여론 거세져
일부 "따돌림은 사회적 문제, 관련 예방책 마련해야" 주장도
전문가 "따돌림, 어느 집단에서든 발생 가능…심리 지원책 마련해야"

AOA 민아 괴롭힘 파문…아이돌 '따돌림'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해야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그룹 에이오에이(AOA) 출신 배우 권민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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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그룹 에이오에이(AOA)를 탈퇴한 배우 권민아(민아)가 팀의 리더인 신지민(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한 가운데, 그룹 내 괴롭힘 문제를 둘러싼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민아가 멤버 등 실명을 언급하며 극단적 선택 시도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호해야 할 소속사 측이 이같은 의무를 다하지 않고, 그룹 내 괴롭힘을 방치·방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서 특수한 상황에서 따돌림이 발생한 것이 아니며 관련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아는 지난달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0년간 그룹 내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민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지민은 당초 자신의 SNS에 "소설"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표현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지민은 민아에게 사과한 뒤 AOA를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민이 그룹을 탈퇴한 후에도 논란은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아가 멤버 김설현(설현), 전 소속사 대표인 한성호 FNC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등을 겨냥해 "방관자"라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민아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 시도를 암시하는 사진을 게시하며 "행복한 데 가겠다. 여기는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이어 지민과 설현, 한 대표를 거론하며 "멀쩡한 사람 죽음까지 몰아넣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민아는 이날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OA 민아 괴롭힘 파문…아이돌 '따돌림'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해야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그룹 에이오에이(AOA) 멤버 설현/사진=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설현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SNS 및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설현의 사과를 촉구하는가 하면,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낮과밤'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OA 멤버 개인들에 대한 비난보다 소속사에 대한 비판 및 대책 마련 요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돌을 비롯 국내 연예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연습생·데뷔 연령이 낮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신체적·정서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3월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지침으로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표준 부속합의서'를 제정했으나, 심리 복지에 대한 측면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아울러 아이돌 그룹 내에서 발생한 따돌림 문제가 특수한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상황을 특수한 것으로 간주할 경우 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으로 그치기 쉬우며, 대책 마련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는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아이돌 그룹 내 따돌림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교·직장 내 괴롭힘과 같다. 아이돌에게는 그룹이 소속 집단임과 동시에 직장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국내의 경우 아이돌 등 연예인에 대한 심리적 보호·지원 등이 미흡하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따돌림 등의 현상은 집단이 이루어지면 생길 수 있다. 규모에 상관없이, 큰 조직일 수도 있고 작은 조직일 수도 있다"며 "정보가 더 적게 온다든지,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든지 등의 따돌림이 있을 수 있다. 심지어는 가족관계 등 어떤 집단에서 생길 수도 있는 게 왕따"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아이돌 그룹도 여러 명이 모인 집단인 만큼 따돌림이 있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각할 경우 굉장한 고통, 우울증, 극단적 선택 등도 발생한다, 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따른 악플이 심해지게 되고, 현상이 더욱 커질 우려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런 사건이 발생해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 그룹 내 따돌림 문제에 대해서는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서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소속사에서 이런 부분에 제일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감추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소속사 내에 전문 심리지원 인력을 갖추고 심리적 복지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OA 민아 괴롭힘 파문…아이돌 '따돌림'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해야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지난달 그룹 에이오에이(AOA)를 탈퇴한 지민/사진=연합뉴스


한편 AOA 소속사는 "권민아 양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9일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당사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게 된 점, 그간 멤버들 간의 관계를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점 또한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하는 점을 수차례 고민하고 망설였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 또한 비난과 오해를 받는 것들에 하루하루 답답함을 안고 지내왔다. 비난이 있는 상황도 잘 알고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당사는 쏟아지는 말들에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 시시비비를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되려 자극적인 이슈만을 양산할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AOA 멤버 개개인이 글을 올리겠다는 것 또한 만류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민아 양이 당사의 관계자들에게 신지민 양의 향후 활동 여부를 물어왔지만 답하지 않았던 것도 신지민 양 본인이 연예 활동에 뜻이 없으며 일반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당사와 얘기한 상황이라 또 한 번 불필요한 언급이 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라며 "권민아 양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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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민아가 한 대표 등을 겨냥해 '방관자'라고 발언한 것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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