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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빅체인지①] 카카오T '콜' 5년…50년 택시 사납금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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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빅테크
인터넷 포털 서비스로 출발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빌리티, 금융, e커머스, 콘텐츠 등으로 무한 증식하고 있다. 이같은 '메기 효과'는 전통 산업의 변화를 넘어 기존 산업과의 충돌을 낳는다. 전통 산업과 ICT 산업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산업간 칸막이가 사라지는 지금,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변되는 빅테크가 대한민국 산업 구조의 틀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모빌리티, 금융, e커머스 등 빅테크가 촉발시킨 주요 산업의 변화를 짚어본다.


[빅테크,빅체인지①] 카카오T '콜' 5년…50년 택시 사납금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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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2015년 3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처음 내놓은 '카카오택시(현재 카카오T)'가 5년이 흐른 지금 수십년간 택시업계가 지켜온 관행들을 하나둘씩 무너뜨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로 운행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택시 법인들의 '사납금제도'가 사라지고 어플리케이션(앱) 호출문화가 정착하면서 손님을 찾아 빈 차로 돌아다니는 '배회 영업'도 줄었다. ICT가 결합된 프랜차이즈 택시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택시 업계에 모빌리티 혁신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50년간 이어온 사납금 폐지=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로 대변되는 카카오가 택시 산업에 끼친 가장 큰 변화로 '사납금 폐지 기여'를 꼽았다. 1970년대 중반 등장한 사납금 제도는 법인 택시 기사들이 하루 수입이 얼마이든 소속회사에 13만~15만원의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제도다.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기사들은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고, 이는 결국 택시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면서 수십년 간 택시 업계의 고질적 병폐로 꼽혀왔다.


이 소장은 오랜 기간 사납금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폐지가 불가능했던 이유는 택시회사와 택시기사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택시회사 입장에서는 기사들이 근무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사납금 제도'를 고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T 어플리케이션(앱)이 생기면서 택시 기사가 어디서 어떤 손님을 몇시에 태웠는지 등 운행 기록 데이터가 생기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소장은 "수십년간 존재해온 '택시 기사들이 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떡하냐'는 회사측의 불신을 없앨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라며 "앱을 통한 데이터가 택시 회사와 택시 기사 간의 신뢰를 쌓는 역할을 하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가 생기면서 지난해 국회는 전액관리제(월급제) 시행을 의무화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프랜차이즈)을 맺은 회사들을 중심으로 월급제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배회영업 줄고…9.4조 소득 창출=카카오T는 택시 패러다임도 바꿔놨다. 길에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던 문화는 '앱 호출' 문화로 변했다. 현재 카카오T 이용자는 2500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에 택시 기사들의 배회영업도 줄었다. 카카오T앱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예측맵'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택시기사가 있는 곳에서 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이 때문에 길거리를 돌며 굳이 손님을 찾아 헤맬 필요가 줄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앱을 통한 누적거래액은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카카오T의 누적 운행 건수는 10억1557만건이다. 운행 건수에 예상택시요금을 곱해 계산한 카카오T 앱의 누적거래액은 9조4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T가 택시 기사들의 소득 증가에도 기여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일평균 소득이 카카오T로 인해 37.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빅체인지①] 카카오T '콜' 5년…50년 택시 사납금을 지웠다



◆'프랜차이즈' 택시 등장= ICT 기업의 기술 지원을 받는 가맹(프랜차이즈) 택시도 부쩍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을 맺은 택시 법인에 카카오T블루 상표 사용권은 물론 회계, 마케팅, 기사교육 등 전반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랜차이즈 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현재 9800대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택시 '마카롱택시'는 현재 1만대를 돌파했다. 두 회사의 가맹택시 규모를 합치면 현재 전국 택시가 25만대 중 8% 수준에 달한다.


카카오T앱이 택시 이용의 고급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앱에서 일반택시보다 요금이 비싼 모범,대형,블랙 등의 호출 비중이 2015년 1%대에서 2019년 15%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택시보다 1.5~2배 가량 가격이 비싼 서비스들의 이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8조원 규모의 모빌리티시장은 2030년까지 1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소장은 "호출앱을 통한 편의성이 증가하면서 택시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결국에는 전체 택시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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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을 가리킨다. 해외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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