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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처럼 일한다" vs "평등 아닌 역차별"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후폭풍, 靑 청원 대결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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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보안직원 1902명 정규직 전환 방침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 20만 돌파…靑 답변 요건 충족
"함부로 판단마라" 보안직원, 억울함 호소

"기계처럼 일한다" vs "평등 아닌 역차별"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후폭풍, 靑 청원 대결 양상 인천공항 제2터미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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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 직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고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등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을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정규직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달라" 靑 청원 하루 사이 20만 돌파
"기계처럼 일한다" vs "평등 아닌 역차별"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후폭풍, 靑 청원 대결 양상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만인 24일 오후 8시 기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25일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는 22만 2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제 그만해달라"며 "그간 한국도로공사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많은 공기업이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뤄졌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겠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며 "아르바이트(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던 중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번 전환자 중에서는 '알바몬'을 통해 정말 알바생으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라며 "실제 그들의 단체 카톡방에는 '금방 관두려 했는데 이득이다. 현직들 대학+공부 5년 난 그냥 벌었다' 등의 이야기가 넘쳐흐른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겠냐"면서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며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철도공사만 봐도 역무/승무가 사무영업으로 들어와 사무영업 정원이 확연히 줄었다"며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가 잘사는 정책이냐.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달라"라며 끝을 맺었다.

인천공항 보안요원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달라…억울하다"
"기계처럼 일한다" vs "평등 아닌 역차별"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후폭풍, 靑 청원 대결 양상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 가운데 자신을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날(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공항 보안검색 청원경찰 잘못된 기사화 그리고 오해를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9시45분 기준 4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너무 억울한 마음에 글 작성을 해본다"며 "부정적인 시선들을 잠깐 접어두고 따뜻한 시선으로 글을 읽어주길 부탁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른바 '로또취업'이라는 비판에 대해 "지금껏 알바가 아닌 정당하게 회사에 지원하여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보고 항공보안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열심히 일해왔다"면서 "보안검색요원은 교대근무라, 불규칙한 생활은 물론 해뜨기 전 출근해 해가 지면 퇴근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2여객터미널이 생기기 전에 하루 14시간 근무하며 (하루) 10만 명이 넘는 승객들을 상대했다"며 "저희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저희는 무엇을 위해 일 해야 하나.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기계처럼 일하는데 그마저도 부정한다면 보안검색은 왜 존재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알바가 아니다. 정당하게 보안검색 업무를 하는 직원이다. 어째서 저희가 하는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고 그저 겉모습만 보고 '편하다', '운이 좋았다' 이렇게 평가하냐"고 일갈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오픈 카톡방 내용에 대해서는 "어째서 실명이 아닌 오픈 카톡방으로 보안검색요원의 망언이라 확신하나"라고 반문하며 "저희 직원이란 그런 증거도 없이 어째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어째서 보안검색을 제외한 다른 정규직에 대해선 말이 없고 보안검색만 반대한다며 시위를 하냐"면서 "스펙이,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저희의 보안검색 경력은 그저 하찮게 보는 거냐. 왜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보안검색이란 직업을 무시하고 함부로 평가하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보안검색요원 무더기 퇴사'로 비행기 탑승을 못 했다는 뉴스를 많이 봤지 않나. 그만큼 너무 힘들기에 무더기로 퇴사하는 거다"면서 "겉만 보고 저희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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