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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금리 시대]코로나에 역대 최저금리까지…엎친데 덮친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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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금리 시대]코로나에 역대 최저금리까지…엎친데 덮친 은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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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사상 초유의 '초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은행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금리 차에 따른 수입인 예대마진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중소기업ㆍ자영업자의 경영난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까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부실 사태 여파로 인해 비이자 수익조차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월17일 0.5%포인트를 일시에 내린 '빅컷'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저 기준금리다.


앞서 3월 기준금리 하락과 정부의 금융지원책 영향 등으로 4월 은행권 예적금 금리와 대출 평균 금리는 또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적금 이탈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0%대 금리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 4월 한 달간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 이들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올 들어 4개월 동안 1조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저축 여력이 떨어지고,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조원) 대비 7000억원(17.8%)이나 감소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4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올 2분기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 큰 문제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외환 관련 손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은행권의 올 1분기 비이자 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3억원(1.2%) 줄면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를 보면 유가증권 관련 이익(8000억원)은 2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은행권의 60%를 차지하는 5대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1조359억원)은 같은 기간 2399억원(23.2%) 줄면서 비상이 걸렸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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