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21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여권 내 비례표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열린민주당을 이끄는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나를 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비난했다. 열린민주당을 사실상 ‘분당 세력’으로 규정해 선을 긋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비속어 사용 등 논란이 일자 13일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된 상태다.
정 전 의원은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언급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여러분들이 보기에 지금 정봉주가 한없이 을로 보이나. 여러분이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하느냐”면서 “아직 내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정봉주다.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아느냐. 적당히들 좀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열린민주당)에 있는 후보들이 당신들보다 못한 삶을 살았느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다 지껄이냐"면서 "당신들이 금도를 넘었다. 당신들은 정치권에 오래 못 있는다.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것이니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
같은당 손혜원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썼다. 양 원장이 노무현 재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발언에 대해 신중론을 펴자 이를 공개 비판한 것이다.
열린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공세에 시민당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최성훈 더불어시민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나치게 감정에 빠진 정 전 의원의 발언은 과함을 넘어 도를 지나쳤다"며 "일부 샐럽들의 강성발언으로 상승했던 소속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고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던 사전투표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예측된다고 해도 정 전 의원의 발언은 과유불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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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부대변인은 "손 의원도 정 전 의원도 최근의 발언은 지나치게 과하다"며 "지금은 감정에 빠질 때가 아니라 자중자애 할 시간"이라고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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