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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제주행 티켓 끊는 신혼부부들…'민폐' 우려에 속앓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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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지친 신혼부부들
해외 신행길 막힌 후 제주도 눈돌려
호텔 허니문 패키지 예약 전월비 2배↑
일각선 '제주 유학생 모녀 확진 사건' 후
이기적 행동 자제 필요성 지적도

5월 제주행 티켓 끊는 신혼부부들…'민폐' 우려에 속앓이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신혼부부들이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제주도로 허니문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었다. 이에 럭셔리 호텔들도 허니문 전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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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원래는 뉴욕을 거쳐 멕시코 칸쿤으로 가는 일정이었어요. 마음만 불편할 것 같아 결국 예랑(예비신랑)이랑 해외여행은 내년에 가고 우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4월의 신부 김은하(가명)씨는 지난 두 달간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즐거워야 할 결혼식 준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엉망이 됐다. 보증인원 축소 문제로 예식장과 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 해외 신혼여행 역시 하늘길이 막히며 불가능해졌다. 남은 유일한 희망은 대안으로 택한 제주도 여행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로 급히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못해 울며겨자먹기로 반강제 '스몰웨딩'을 치르게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4~5성급 호텔들이 선보인 신혼부부 전용 허니문 패키지를 통해 우울함을 달래보려는 이들도 늘어나며 제주도 여행객 수요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로 향하는 신혼부부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이 지난달 10일 스타트를 끊은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는 3월 첫 달 판매 호조를 보였다. 4월 확정 예약 건수는 3월의 두 배 이상이다. 3, 4월 한정으로 선보인 패키지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롯데호텔제주도 지난달 허니문 패키지 문의가 2월 대비 약 35% 늘어난 점에 착안해 전용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오는 6월 말까지 판매할 방침이다.


5월 제주행 티켓 끊는 신혼부부들…'민폐' 우려에 속앓이도 사진=제주신라호텔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의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도 지난 1일 첫 선을 보인 직후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10건의 예약을 확정지었다. 라마다 플라자 제주의 올인클루시브 타입 '허니문 패키지'는 당초 고객 문의가 늘면서 설계된 수요 맞춤 상품이다. 호텔이 공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여행 첫날 또는 마지막날 투숙 수요가 많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 메종 글래드 제주의 '허니문 클라쓰' 패키지도 있다. 신혼여행 기간이 통상 5일 이상인 만큼 2곳의 서로 다른 호텔들을 조합하는 방안이 인기다.


야외 스냅촬영 수요도 평년 수준을 회복 중이다. 웨딩ㆍ커플 스냅촬영 전문 사진사 이유철(가명)씨는 "2~3월 촬영 건이 총 100건 정도 됐는데 이 중 4건이 취소되고 20%가 6월 이후로 미뤄졌었다"며 "하지만 이달과 5월은 거의 전년 수준으로 회복세"라고 귀띔했다. 대형 렌터카업체 상담직원도 "최근 신혼부부들을 비롯해 제주도 여행객들의 문의가 늘어 빠른 속도로 고객수를 회복하고 있다"며 "주말의 경우 원하시는 차량이 확실히 있다고 보장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5월 제주행 티켓 끊는 신혼부부들…'민폐' 우려에 속앓이도 사진=라마다 플라자 제주

◆'민폐' 안되려면 건강관리는 필수= 일각에서는 이기적 관광객의 일탈 행동에 대한 제주도민의 불안심리가 커진 만큼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제주 여행을 강행한 모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일명 '제주 미국 유학생 모녀 사건' 때문이다. 해당 사건에 언급된 호텔들은 3월 들어 반등됐던 객실 가동률이 사건 발생 이후 다시 하락했다. 제주도행을 앞두고 고민하는 이들도 늘었다. 4월 초 예식을 앞둔 예비신부 김다은(가명)씨는 "코로나로 유럽 신혼여행 취소 후 제주도를 알아보고 있는데 민폐가 될까 고민된다"면서 "다들 반기지도 않는데 그냥 결혼식을 안 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다른 예비신부 한지희(가명)씨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예약을 마쳤지만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웬지 좋지 않을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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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A호텔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만으로도 호텔은 치명상을 입다 보니 '제주 모녀 사건'에 대한 제주도민의 반발과 공포심은 높은 편"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고객들이 건강관리에 보다 유념해주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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