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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어려움이 우리를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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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어려움이 우리를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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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축구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나도 축구를 미래의 진로로 정했다. 청천벽력같이 10세 때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라는 일종의 장애 판정을 받았다. 장신 선수들과 다리 길이 차이가 나고 슈팅에서 힘의 차이가 났다. 몸싸움에서도 왜소한 체격은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 남들만큼 부단히 노력해도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없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축구에 문외한이라 처음 들었을 때 누구의 이야기인지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 주인공은 바로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다. 그가 이렇게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단 말인가. 호기심에 몇 가지 자료를 찾아봤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주사를 여러 차례 맞기도 하고 도움이 되는 운동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170㎝가량의 단신에 머무르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실망감에 또는 자기합리화 과정을 통해 다른 진로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메시는 남들보다 몇 배는 피나게 훈련해 장신 선수와의 몸싸움을 피하고 공간 사이를 돌파할 수 있도록 순발력을 높였다. 그 결과 오늘날 최고의 축구 선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반문하게 만드는 어려움이 최근 우리에게도 닥쳤다. 그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치 캄캄한 터널 속을 들어가는 심정이다. '사소한 질병에 너무 움츠러드는 것은 아닐까.' 잠시나마 의문을 가졌던 두 달 전과 달리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까지 권고되고 사회 곳곳이 일시적 마비를 겪고 있다.


금융업에 종사하다보니 예상 범위를 넘나드는 글로벌 금융의 변동성 때문에 긴장감과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1~2주 동안 10여년 전 지수 수준에서 증발하는 글로벌 자산을 바라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실물 경기를 매일 피부로 느끼는 업종에서 일하는 이라면 필자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하고 있을 수 있다.


극도로 힘들 때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이야기는 그저 귓가에 맴도는 울림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싶다. 해야 할 일들이 지연돼 쌓이고 경기가 후퇴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새롭게 깨닫고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타의적으로 얻게 된 여가 속에서 바쁘다고 미뤄뒀던 소중한 일과를 챙길 수 있다. 공사를 막론하고 최근 취소되는 모임이 허다하다. 공적 모임을 통해 진행됐을 업무는 한 발짝 미뤄졌지만 딸이 요즘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호기심을 갖게 된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엄마는 회사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대화할 시간이 늘었다.


둘째,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일 바쁘게 지내면 하루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도 모른 채 피로에 눌려 녹초가 되고 만다. 요즘은 귀가 시간도 앞당겨지고 집에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수면 시간까지 좀 더 확보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정리된 생각을 받쳐 줄 체력까지 충전됐으니 출발 신호에 힘껏 달려 나가기만 하면 된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지금의 어려움이 더 힘 있게, 더욱 멀리 앞으로 달려 나가기 위해 절대 없어선 안 될 필요충분의 조건이 돼줄 것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힘들기만 한 시간으로 여겨질지라도, 분명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머지않은 미래에 돌아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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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영업상무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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