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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슬세권 - 슬리퍼 차림 편의시설 이용가능한 주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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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슬세권 - 슬리퍼 차림 편의시설 이용가능한 주거권 최근 슬리퍼나 잠옷과 같은 편한 차림으로 갈 수 있는 집 앞 카페, 편의점, 마트 등을 지칭하는 '슬세권'이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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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1963년 아디다스 창업주 아디 다슬러는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들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신을 신발을 제작해달라는 것. 당시 선수들은 젖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샤워실과 탈의실을 오갔다. 다슬러는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디자인 연구에 착수했고 곧 군청색 밑창에 흰 줄무늬 세 개가 둘린 삼선 슬리퍼, 아딜렛(adilette)을 세상에 내놓았다. 운동선수들이 주로 신던 삼선 슬리퍼는 그 편리함에 반한 일반인들이 하나둘씩 신기 시작하면서 유행했고 지금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다들 한 켤레씩은 갖고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는 대표적인 슬리퍼 애호가인데, 공석이든 사석이든 가리지 않고 슬리퍼를 신고 등장해 구설에 올랐을 정도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장이 돼서 좋은 점은 평생 누구 밑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누구도 나한테 슬리퍼를 신고 출근한다고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남다른 슬리퍼 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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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勢圈)의 합성어로 슬리퍼 차림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뜻한다. 전통적인 거주지 선택의 기준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이었지만, 최근엔 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카페, 편의점, 영화관, 은행, 도서관, 쇼핑몰 등이 있는지를 눈여겨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집 근처에서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슬세권이 하나의 부동산 트렌드로 자리 잡자 주택 앞 상권 또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의 투자 수요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책 ‘매일 갑니다, 편의점’의 저자이자 편의점 점주인 봉달호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구두 신고 다니는 ‘유동인구’가 아니라 슬리퍼 신고 다니는 ‘배후인구’가 많을수록 좋다”고 슬세권의 입지적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슬리퍼로 대변되는 편리함이 여가문화를 바꾸면서 주거지 주변 공간이 함께 변화하고 있다.

용례
A: 너 이번에 독립한다며? 집 어디로 알아보고 있어?
B: 회사에서 가까운 데로 보고 있긴 한데, 마땅한 곳 찾기가 쉽지 않네.
A: 역에서 가까운 데면 장땡이지.
B: 그것도 좋긴 한데, 나는 편의점이랑 스타O스, 맥O날드 가까운 데가 더 좋더라.
A: 그런 데가 있어? 완전 슬세권이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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