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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KDB생명' 차선책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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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놓쳐도 인수 시도 가능성에 대안설 솔솔
KDB산업은행과 이미 물밑 협상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KB금융, 'KDB생명' 차선책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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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KB금융그룹이 인수 불발 시 대안으로 KDB생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계 푸본그룹에 이어 우리금융그룹도 컨소시엄 구성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자칫 경쟁 과열이 될 것을 우려해서다. 일찌감치 KDB생명을 매물로 내놨던 KDB산업은행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내달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KB금융과 KDB산업은행이 이미 KDB생명 건을 놓고 물밑 협상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초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관련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인해 최고경영자(CEO)의 징계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까지 뛰어들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IMM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해 각각의 지분 비율을 정하는 등 인수구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있었던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본입찰에 는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깜짝 등장한 바 있다.


KB금융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실사는 포기했던 푸본그룹도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 회계법인 삼일PwC 등과 자문단을 꾸리고 푸르덴셜생명 실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 양상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푸본그룹이 복병으로 떠올랐고 우리금융마저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게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일단 신한금융지주와의 2년 간 '경업금지(競業禁止)' 계약으로 불리한 MBK파트너스가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자본력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들이 더 늘어나면서 인수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과거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서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한 이사회에 반대에 부딪혀 인수전에 발을 뺀 전례가 있다. KB금융은 최근 실시한 컨퍼런스콜에서도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신중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과도한 지출(오버페이)'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현재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가는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들의 뒤늦은 등장에 KB금융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대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약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실패하게 되더라도 생명보험사 인수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손해보험 부문은 연간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안정적 사업 역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은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원도 안돼 이를 적극적으로 키워야 할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7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푸르덴셜생명 순이익(1465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24개 생보사 중에서는 10위권 내 기록이다. 같은 기간 자산 자산총계는 19조4425억원으로 푸르덴셜생명 자산 20조8133억원과 맞먹는다. 다만 226%에 불과한 지급여력비율(RBC)이 문제다. 푸르덴셜생명(5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3차례의 매각 시도가 불발됐고 이번 4차 매각시도도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2010년 당시 인수한 가격은 약 6500억원. 현재 산업은행 측은 매각가를 당초 기대치인 6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낮췄지만 지난해 11월 개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는 2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월 말까지 매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심지어 과징금마저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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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업은행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푸르덴셜생명 매각협상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에 쏠린 관심이 해제된 이후에야 KDB생명 매각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이미 KB금융을 포함한 여타 후보자들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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