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실련, 광주디자인센터 불공정 채용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광역시의 출연금으로 설립된 (재)광주디자인센터에서 불공정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20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현 원장은 센터의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하기 위해 외부인사로 구성된 ‘창조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다.

창조혁신위원회 활동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해 1월에 ‘직원 공개 채용 및 기획자 공개모집 공고’가 났고, 혁신위원으로 활동한 2명이 정규직인 기획경영본부장과 경영지원팀장으로 채용됐다.

광주경실련은 혁신위원으로 활동한 2명이 정규직 채용에 지원한 후 채용됐고 함께 활동한 혁신위원 중에서 일부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채용에 관여했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시 모집 공고를 보면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하게 돼 있는데 혁신위원 출신 지원자들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디자인센터의 내부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또 자기소개서에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해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등을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하지 못 하도록 돼 있지만,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하면서도 혁신위원들이 지원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의 근본 취지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원자들과 함께 활동했던 이해관계인인 혁신위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있는 면접위원은 스스로 기피 신청을 하는 게 상식이고 특히 이 경우엔 면접자가 혁신위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디자인센터 측에서 제척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경실련은 “일반 상식과 시민들의 눈높이에 벗어난 채용을 한 (재)광주디자인센터에 대해 광주시는 강도 높게 감사를 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 방법과 절차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를 하고 세부 지침을 마련해 채용 과정에서 부당하고 불공정한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