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탑승한 뒤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 격리해 검사를 진행하던 일본 대형 크루즈선에서 확진 환자가 3일 연속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7일에는 41명의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 크루즈선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3일 새 61명으로 늘었다.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700명 가운데 검체를 채취한 273명의 바이러스 검사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61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10명, 6일 10명이 확인된 데 이어 이날에만 41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NHK는 6일 이전에 발견된 20명의 확진 환자 중 1명이 본인의 지병까지 있어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추가 확인된 감염 환자 41명 중 21명은 일본인이었다. 이 외에 미국 국적이 8명, 호주와 캐나다가 각각 5명,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1명씩 확진 환자가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명, 80대 6명, 50대 3명 순이었다. 이전 검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20~40대도 3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들은 요코하마항이 포함돼 있는 가나가와현 외에 도쿄, 사이타마, 지바, 시즈오카현에 있는 의료기관으로 보내졌다.
감염이 확인된 61명 전체의 국적·출신지를 살펴보면 일본 28명,미국 11명, 호주 7명, 캐나다 7명, 홍콩 3명, 아르헨티나 1명, 영국 1명, 대만 1명,필리핀 1명, 뉴질랜드 1명이다. 한국인도 이 유람선에 9명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7일 오전까지 감염이 확인된 이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후생성은 크루즈선 탑승 인원 가운데 홍콩인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는 273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80대 남성이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선내에 머무르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크루즈선 내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전국에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홍콩발 크루즈선인 '웨스테르담'호 승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키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밤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도 같은 사례가 확인되면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경 하네다공항을 통해 중국 우한에서 일본인 등 198명을 4차 전세기로 귀국 조치했다. 이 전세기에는 귀국을 희망한 일본인 119명과 중국인 77명, 대만인 2명이 탑승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전세기에 일본인의 중국 국적 배우자 등이 처음으로 탑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귀국 후 2주간 외출 하지말고 예의주시하길 바라며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네차례의 전세기 파견으로 후베이성 내 체류하는 일본인 중 귀국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국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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