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2017년 독일 '뮌헨 안보 콘퍼런스'서 바이러스 위험 경고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위험해"
"전염병 확산 가능성 매년 늘어나는 중"
中 '우한 폐렴' 사망·확진자 연일 급증 2000여 명 육박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연일 급증해 2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 콘퍼런스'에서 빌 게이츠는 "정보 당국은 핵무기가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며 심각해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바이러스를 활용한다면 수억 명도 죽일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자연적인 이유에서 발생한 전염병이든, 아니면 테러리스트가 조작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든 (수백만 명이 아닌) 수억 명을 죽일 수 있다. 아마도 10억 명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인공 전염 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술은 과거 국가 차원에서 다뤄졌으나 일반 생물학자도 다룰 수 있을 만큼 대중화하고 있다"며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은 매년 늘어나는 중"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안보 관련 공무원들이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핵 물질에 대해서는 심혈을 기울이지만 핵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바이오 테러 공격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전염병이 발발할 경우에 새로운 백신을 빨리,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군이 전염병 발발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세균전 훈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시 콘퍼런스에는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레스 국제연합(UN)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이 참가했다.
한편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홍콩·마카오·대만과 중국 본토를 포함해 전국 29개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1975명, 사망자 수는 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만에 확진자 수 688명, 사망자 수는 15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중증 환자는 324명이며, 의심 환자는 2684명에 달한다.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에 불과하다.
우한 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일본·미국·베트남 각각 2명,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프랑스 3명, 호주 1명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확진자는 1명이 더 추가돼 3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6일 1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한국 국적의 54세 남성으로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다.
이 환자는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고 25일 간헐적으로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해 감염병 신고번호인 1339를 통해 신고했다.
이후 이날(25일) 곧바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경기 명지병원으로 격리 후 검사를 해 26일 오전 확진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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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 19일 입국해 20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 여성 이후, 국내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8명이며 이 중 47명은 음성으로 격리가 해제됐고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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