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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북한 식당 "中 정부의 종업원 철수 지시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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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북한 식당 "中 정부의 종업원 철수 지시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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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문을 닫는다고 누가 그럽니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문을 열겁니다. (북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에 따라 중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 전원을 송환해야 하는 마감일 22일. 밤 8시 베이징 내 대규모 북한 식당 해당화 안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북한 종업원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홀에는 양장 차림을 한 대여섯명의 북한 여종업원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고 화려한 옷차림에 거문고를 들고 공연을 위해 룸으로 들어가는 종업원들도 눈에 띄었다.


북한 종업원들은 22일 이후에도 해당화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인들 사이에서 연말연시 중국인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 푹 절인 배추 여러 포기를 운반대에 실어 주방으로 실어나르는 주방 직원도 목격됐다. 계산대 직원은 "아직 중국에서 종업원들에게 조선(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통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여기에서 일하는 여종원들은 대부분 조선에서 대학을 마치고 실습생 자격으로 중국에서 3~4년간 머무를 수 있는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여종업원들이 하는 공연을 보고 싶으면 방을 예약하면 된다. 다음주 예약도 가능하다. 대신 2800위안(약 46만원) 이상 소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화에서 구매한 북한김치가 담긴 비닐봉지에는 '평양해당화 식품, 주소: 평양시 중구역 류성동'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

[르포]북한 식당 "中 정부의 종업원 철수 지시 받은 적 없어"


다른 북한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베이징 한인타운에 위치한 북한식당 옥류관도 여전히 '평양 옥류관 제1분점' 간판을 달고 북한 종원들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북한 여종업원들이 하얀색 저고리와 파란색 치마로 구성된 한복을 벗고 검은색 양장을 한 점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기존에 있던 여종업원 몇명도 그대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저녁 7시30분에 하는 북한식 공연 역시 평소와 다를바 없었다. 다만 다음주에도 계속 근무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라고 짤막한 답을 하며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르포]북한 식당 "中 정부의 종업원 철수 지시 받은 적 없어"


랴오닝성 선양에 위치한 북한식당 평양관 역시 다음주 예약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저녁 8시까지 오면 북한 여종업원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며 예약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다. 다만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은 중국이 북한 근로자들을 송환 조치 하는지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의식한듯 일부 북한 식당이 문을 닫거나 북한 종업원들을 전원 철수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단둥 내 최대 규모 북한 음식점 류경식당은 다음주 예약을 묻는 전화통화에서 22일 이후에도 영업은 계속 하겠지만 북한 여종업원들은 최근에 이미 귀국했다고 답했다. 공연을 볼수 있지만 북한 종업원이 하는 공연 대신 중국식 공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단둥 평양고려식당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포]북한 식당 "中 정부의 종업원 철수 지시 받은 적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로 22일까지 중국에 머무르는 북한 노동자의 본국 송환이 이뤄져야 했지만 완전한 철수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 노동자들이 연수 비자 등을 이용해 체류할 경우 북한 식당이나 공장 등에서 일하더라도 중국 당국의 감시망을 빠져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해외에서 돈을 버는 북한 노동자를 모두 귀국시키라고 결의했지만, 비자의 형태를 명시하지 않은데다 '해외에서 돈을 버는' 문구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완전한 철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유엔의 다른 회원국들과는 달리 지금까지 중국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수와 송환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 적이 없다. 약 5만명 정도가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한편 유엔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자금 조달을 막고자 2017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모든 회원국이 이달 22일까지 자국 내 북한 근로자를 송환하도록 했다. 하지만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노동자 송환 이행 여부를 최종 보고해야 하는 시점이 내년 3월 22일인 만큼 이때까지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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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내년 최종 보고서가 나오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회원국들간 논쟁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원칙적으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재 조항 문구의 빈틈이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이를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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