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성희롱’ 철저하게 규명할 것” 청주교대, 재발방지 약속

청주교육대학교 남학생들의 단톡방을 고발하는 대자보./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방에서 여학생 성희롱으로 논란이 된 청주교대가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은 15일 담화문을 내고 "이번 사태는 몇몇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인 사적인 행동으로 치부하기엔 사안의 무게가 중차대하며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철저하게 경위를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은 학내외 관계 기관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규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조사과정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학생들이 만나지 않도록 공간을 분리하고, 차별적 대우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예비교사에게 요구되는 '교사윤리강령(가칭)'을 제정하여 교육과정에서 성인지감수성 함양 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총장은 "이번 사태가 학생과 대학 모두에게 사명감과 책무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지난 9일 학내에 일부 남학생들이 SNS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알려졌다.

해당 대자보에는 가해 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우들의 사진을 올리며 외모를 비하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지난 5월에는 교생실습을 하며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으로 지칭하며 '한창 맞을 때'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 학생 20여명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위한 법적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