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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대도 동참한 볼리비아 시위대…국영방송도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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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대통령 주도 대선 조작 반발 시위 거세져
국영방송·라디오 점거…"정부 입장만 대변"
대통령 경호대 등 대도시 경찰들도 시위 합류

대통령 경호대도 동참한 볼리비아 시위대…국영방송도 점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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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대선 조작에 반발하는 시위가 점차 심화하고 있다. 대통령궁 경호부대를 비롯한 대도시 경찰들도 시위대에 동참할 정도다. 시위대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국영방송국을 점거, 방송 송출을 중단시켰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등 여러 도시에서 경찰들이 제복 차림으로 항명을 선언하고 시위에 동참, 모랄레스 대통령의 퇴진에 촉구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자신의 '텃밭'인 엘알토 지역에서 TV 연설을 통해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시위대와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시위대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강경하게 시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9일 볼리비아 국영 방송사 '볼리비아 TV'와 라디오 '파트리아 누에바' 사무실을 점령하고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반 말도나도 파트리아 누에바 책임자는 시위대가 "모랄레스 대통령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국영방송"이라고 주장하면서 방송국 지원 40여명을 쫓아냈다고 했다. 현재 해당 방송에선 음악만 송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가 민주주의 수호를 내세우지만 실제 행동은 독재 정권 같다"며 비난했다. 그는 야당 대표들에게 긴급 대화를 제안했지만 야당 대선 후보였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즉각 거부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제 인권단체에게도 "볼리비아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반민주 단체를 우리와 함께 맞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볼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진행된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 주도로 한 개표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불복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3명이 숨지기도 했다. 볼리비아 전역에서 무기한 총파업이 개시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수업이 중단됐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성난 시위대의 방화가 이어져 지금까지 지방 선거재판소 등 7곳이 불에 타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대통령궁을 지키던 경찰 수십명이 제복 차림으로 근무지를 이탈, 대통령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사법수도 수크레, 반정부 시위 중심지 산타크루스의 경찰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경찰을 정부의 정치적 도구로 삼지 말라"며 경찰 총사령관 사퇴,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볼리비아 경찰 총사령관은 "일선 경찰이 항명하지 않았으며 다른 곳으로 배치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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