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16명 살해 후 南으로 도주…정경두 "나포 당시 귀순의사 없어"(종합)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1월 2일 동해로 예인한 북한주민 송환과 관련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동료 선원 등 16명을 살해하고 남한으로 도주한 북한 주민 2명을 나포하기 위해 우리 군이 이틀 이상 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10월31일부터 작전이 진행됐고, 실제 우리가 나포한 것은 11월 2일"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 사이에 퇴거 조치 등을 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하면서 최종적으로는 귀순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나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장관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달 31일 처음 정보를 확인해 경계 작전을 강화했다.

정 장관은 "우리 해군이 동쪽으로 대략 205㎞ 정도 바깥 원해상에서 (북한 주민을 태운 선박이)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한 상황을 식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거 조치 이후 지속적으로는 작전상으로 모니터를 다 했다"며 "11월1일에 지속적으로 NLL 선상에서 북으로 올라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일 아침 새벽부터 서남쪽, 우리 영해 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해군이 나포하게 됐다"며 "제압해서 나포했고, 그 이후에는 예인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선박에는 군인이 아닌 남성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박은 15m 크기의 민간 어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장관은 "매뉴얼에 의거해 본인들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중앙합동조사본부로 넘기는 것까지 군이 주도적으로 했다"며 "그 이후 사안에 대해선 저희가 관여하지 않아서 특별히 보고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중순 북한 김책항을 출항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했다.

그러던 중 선장의 가혹 행위로 3명이 공모해 선장을 살해했고, 범행 은폐를 위해 동료 선원 15명도 살해했다.

이들은 자강도로 도망가기 위해 김책항 인근으로 이동했다가 공범 1명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다시 도주했다.

이들은 우리 해군에 제압된 직후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 결정을 내렸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12분쯤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

글자크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