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완도수산고 ‘낡고 위험한 실습선’ 교체 시급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노후 실습선 22년째 운항, 세월호 참사 잊었나?
전남교육청 ‘실습선 교체는 공감, 문제는 예산 확보’

완도수산고 ‘낡고 위험한 실습선’ 교체 시급 완도수산고 실습선 청해진호 (사진제공=완도수산고)
AD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완도수산고 실습선이 낡고 부실해 안전에 큰 위협을 주고 있어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수산계 마이스터고인 완도수산고는 실습선 ‘청해진호’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운항하며, 전남 관내 2개교 및 인천해양과학고와 경남해양과학고, 성산고등학교 등 여러 해양 관련 학교에도 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5일 전남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청해진호’는 444t 전체 길이 54.30m의 트롤어선으로 지난 1998년 9월 ▲해양수산부 30억 원 ▲전남교육청 20억 원 ▲교육부 10억 원, 총 60억 원을 지원받아 건조된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박실습을 포함해 매년 162일간 운항하는 실습선이다.


문제는 22년째 운항하다 보니 선저 강판은 부식됐고, 청소 탱크와 배관은 녹물이 발생하고, 선박 엔진도 낡아 항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선박법 개정으로 수면 위로 거주 구역을 설치해야 할 규정에도 실습선 ‘청해진호’는 선박 밑바닥에 학생 침실이 창문이 없어 비상 탈출 시 안전이 우려되는 상태다.


실습선 관계자는 “선박 통로와 갑판 사이가 비좁아 교육에 애로사항이 많고, 중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로 실습을 하러 가면 현지 안전조사에서 지적을 많이 당한다”며 “행여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완도수산고 학교 관계자는 “1000t 새 실습선 교체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200억 원, 전남도교육청에 100억 원을 포함해 총 300억 원 예산의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현장실습과 에너지 효율성 및 안전성 등을 고루 갖춘 실습선으로 교체되면 동남아뿐 아니라 미국 하와이에도 실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실습선 교체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교체 이후 선박 유지비 및 인건비 등 운영비로 매년 20억 원의 지출이 예상돼 도교육청이 한 학교만을 위해 큰 비용을 고스란히 끌어안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위해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공감한 내용이라며 다만 1000t 선박 및 300억 원 지원은 타당성 조사가 필요해 오는 12월 말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12월 말 용역 입찰과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내용을 근거로 해양수산부와 교육부에 지원·심사 요청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완도수산고는 올해 졸업 인원 80명 중 97% 이상이 어업 및 수산물 가공 등 수산계열 직종에서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학교로, 현장 경험을 쌓은 학생들은 졸업 후 식품 관련 기업과 원양어업 분야의 대기업, 수산분야 공공기관에 취업시키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