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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0%대 저물가 현상, 디플레 아니지만…수요충격도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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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 발표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수요 측 요인도 작용"

KDI "0%대 저물가 현상, 디플레 아니지만…수요충격도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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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계속되는 저물가 현상에 대해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물가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1~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를 지속했으며, 지난 달에는 0.4% 하락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KDI는 "금년 9월에 발생한 물가 하락에는 일시적인 공급 충격이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며 "물가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급 측면에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각각 14.9%, 10.7%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 달 -13.8%, -5.6% 급락했고, 물가상승률을 0.69%포인트, 0.26%포인트 낮추는데 기여했다.


KDI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0%대 중반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 "0%대 저물가 현상, 디플레 아니지만…수요충격도 작용"


다만, 2013~2018년 평균 물가상승률(1.3%)에 비해 올해 1~9월 물가상승률(0.4%)이 0.9%포인트나 낮고 경제성장률이 함께 둔화한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 요인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모두 하락한 것은 공급 충격보다는 수요 충격이 더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공급 충격이 주도한 경우에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수요 충격이 주도한 경우에는 같은 방향으로 각각 변동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세계적인 저물가 현상을 반영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과 영국은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상승률 추세가 점진적으로 반등해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회복했고, 일본 역시 일명 '아베노믹스'의 적극적 통화정책 운용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일부 반등했기 때문이다.


KDI는 "한국의 물가상승률 하락은 공급 충격, 수요 위축 등 단기적인 요인에 더해 물가상승률의 중장기적 추세가 하락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결론냈다.



끝으로 KDI는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수행된다면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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