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전기를 생산해 움직이는 쏠배감펭 모양의 로봇물고기. [사진=코넬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과거 정권에서 4대강의 수질 검사를 위해 로봇물고기를 투입하겠다고 했다가 비웃음을 산 적이 있습니다. 무려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장난감 수준의 깡통로봇으로 판정되는 바람에 우리 국민은 로봇물고기에 대한 선입견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움직이는 로봇물고기가 개발되는 등 로봇물고기 기술이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코넬대와 펜실베니아대 공동연구팀은 지난 6월 인공 혈액(액체 전해질)과 순환시스템을 갖춰 장시간 유영할 수 있는 물고기 형태의 소프트로봇을 개발,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쏠배감펭의 겉모습을 본따 만든 몸 길이 40㎝ 가량의 로봇물고기는 몸체 앞쪽에 달린 가슴 지느러미 펌프(심장역할), 꼬리 지느러미 펌프에 연결된 호스가 지느러미 구석구석까지 혈관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혈액과 같은 액체 전해질이 이 호스를 따라 순환하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가 펌프와 전자장치를 작동시켜 물고기가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배터리가 없는 이 로봇물고기는 무려 36시간 동안 연속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물고기와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무리에 포함되는 로봇물고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진짜 물고기와 다를 바 없는 로봇물고기도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팀은 실제 살아있는 물고기와 함께 생활하면서 같이 수영하고, 의사소통도 가능한 초소형 로봇물고기를 지난 2017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연구팀은 개별 물고기나 물고기 집단의 상호작용, 즉 환경변화가 물고기의 반응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를 연구하고, 로봇 기술의 소형화 가능성과 정밀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 로봇물고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길이는 7㎝ 정도로 소형 엔진과 전자석을 몸속에 품은 로봇물고기는 제브라피쉬 10개 집단 40마리와 함께 살면서 동료 물고기들로부터 진짜 동료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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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관계자는 "로봇물고기는 다른 물고기의 행동을 모방해 방향을 바꾸거나 따라 움직이는 등 자연스럽게 무리에 통합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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