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무상백업 거부에도…시그마체인 "적극 돕겠다"

이번 사태 악용해 고객정보 챙기고 어뷰징 마케팅 의혹도
시그마체인 "백업 후 고객정보 100% 파기할 것" 해명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싸이월드가 스타트업 시그마체인의 무상 데이터백업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시그마체인이 또다시 돕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싸이월드 회원 개인정보를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백업 목적 외에는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싸이월드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면 대환영"이라면서도 "만약 자체적인 힘으로 정상화가 힘들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백업을 해주면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데이터 백업에 대한 걱정을 덜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것이 싸이월드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부를 하니 안타깝다"며 "어떤 이유에서라도 서비스를 원만하게 지속시키지 못한다면 그때는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대표는 이번 사태를 악용해 싸이월드의 고객정보를 챙기고 회사 홍보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시그마체인에서 무상 백업신청을 받는 것은 오로지 데이터백업에 대한 목적으로만 동의를 받고 있다"며 "이 목적 외에는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무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모든 비용이 회사의 출혈로 이어진다"며 "국민 미니홈피였던 싸이월드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제안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까지 수천명의 회원이 데이터백업을 신청한 상태"라며 "신청자들을 모아 싸이월드 측에 다시 한번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야 싸이월드도 데이터백업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며 "무상 데이터백업이 이뤄지고 나면 수집된 개인정보는 100% 파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부터 싸이월드 사이트 접속 불가 사태가 며칠째 이어지자 이용자들 사이에선 싸이월드에 저장된 데이터들이 모두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다행히 싸이월드는 도메인 계약을 1년 연장하고 서비스를 일부 정상화하면서 이용자들의 우려도 일단락됐다. 시그마체인 측이 무상 데이터백업 지원을 제안했지만, 싸이월드 측은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니 데이터 백업 지원이 필요 없고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곽 대표는 싸이월드 창립 멤버로 싸이월드에서 데이터베이스(DB) 관리·운영 총괄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시그마체인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싸이월드 데이터백업 신청 페이지를 열고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